인텔 ‘배트맨’ 모티브 자율주행 컨셉트카…차창엔 고담시

뉴스1

입력 2019-01-09 15:20 수정 2019-01-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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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자율주행차 기술로 더욱 안전한 도로 구현
‘승객경제’ 키워드 제시 “차량 내 소비 콘텐츠 급증”


인텔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9’에서 워너브라더스와 손잡고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히어로인 ‘배트맨’과 그의 고향인 고담시(Gotham City)로 승객을 안내한다.

‘2019 BMW X5’를 자율주행 차량으로 개조한 ‘인텔 워너 브라더스’ 차량의 인테리어는 첨단 기술, 대형 화면 TV, 프로젝터, 모바일 디바이스, 감각 피드백(sensory feedback), 촉감 피드백(haptic feedback), 몰입적인 오디오와 라이트를 탑재하고 있다. 승객은 배트맨의 충실한 집사 알프레드 페니워스(Alfred Pennyworth)가 안내하는 가상 승차 경험을 할 수 있다.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 승객은 다섯가지 ‘챕터(Chapter)’를 통해 안전 조치를 숙지해 가면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경험하게 된다.

마시 밀러(Marcie Miller) 인텔 자동차 전략 마케팅 부문 담당은 “자율주행 차량의 부상은 사람들의 시간 활용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하는 전조”라며 “콘셉트카는 자동차가 어떻게 새로운 종류의 ‘공간’으로 변할지를 보여준다”라고 소개했다.

가장 먼저 차에 타 자리를 잡으면 차량 내 조명이 밝혀진다. 차창에는 ‘고담시’가 나타난다. 알프레드 집사가 환영 인사를 하고 측면 차장으로는 고담시가 지나가며 승차가 시작된다. 승객은 차량 내에 제공되어 내레이션을 제공하는 코믹북 리더기와 상호 작용하면서 새로운 몰입적 엔터테인먼트 콘텐트를 즐기게 된다. 차량 전체를 통해 배트맨과 킬러 크록(Killer Croc)의 대결을 경험하고 나면 알프레드 집사는 전방에 폐쇄된 도로가 있다는 주의를 준다. 이와 같은 상호 작용은 승객이 눈과 귀를 도로에 집중하지 않고 있더라도 경로상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경우 자율주행 차량이 이를 어떻게 승객에게 알려주는지를 잘 보여준다.

미래의 차 안에서 영화를 미리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인텔과 워너 브라더스는 승객이 차 뒷좌석에 앉아 다음에 볼 영화를 어떻게 정하는지 시연해 보인다. 승객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워너 브라더스의 블록버스터 영화, DC의 ‘아쿠아맨’ 예고편을 몰입형 엔터테인먼트로 경험할 수 있다. 이 예고편은 ‘스크린X’를 통해 차 안에서 270도로 시청할 수 있다. 주변의 영화관을 식별해 차 안에서 영화표를 살 수 있는 방법도 보여 준다.

자율주행차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안전’이다. 운전사가 없는 자율주행 차량은 도착 장소가 어디인지, 어떻게 하차하는지 등 주행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승객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 장에서 알프레드 집사는 목적지에 곧 도착한다고 알려 주고, 안전하게 하차하는 법까지 설명해 준다.

인텔은 ‘자동예방제동(automatic preventative braking, APB)’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공식을 이용해 차량이 위험한 상황에 빠졌는지를 판가름한다. 충돌 방지를 위해 급제동을 하는 대신, 감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약한 예방적인 제동을 적용해 차량이 안전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인텔의 자율주행센서 자회사 모빌아이(Mobileye)의 회장 겸 CEO 암논 샤슈아는 “합리적인 가격의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모든 차량에 APB가 설치될 수 있다면, 이 기술은 잘못된 주행 중 의사 결정으로 인한 앞뒤간 충돌 사고를 상당 부분 감소시켜줄 것”이라며 “여기에 서라운드 카메라 감지와 지도 기능이 추가되어 예방 제동이 더욱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다면, 이러한 유형의 충돌 사고가 거의 모두 근절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APB와 같은 예방 기술의 전면 보급이 이루어질 경우 잘못된 주행 의사 결정으로 인한 도로 사고의 사상자 수가 0에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인텔은 ‘승객 경제(Passenger Economy)’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인텔은 “‘승객경제’가 도래하면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도시들의 경우 출퇴근 시간이 연간 2억5000만 시간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규 차량 내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시장(total addressable market)이 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차 안에서 사람이 더 이상 운전대를 잡지 않기 때문에 차 안에서 소비되는 콘텐츠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계산이다.

인텔은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게 되면서 자유로워진 소비자가 차 안에서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와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 그 방식을 탐구하기 위한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텔과 워너브라더스는 차량 실내를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전환하여 미래의 ‘승객 경제’에서 구현될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고, 지금 보여 주는 것은 그 일부에 불과하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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