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해고자 복직’ 쌍용차, ‘부활’ 날개 달았다

뉴스1

입력 2018-12-31 14:29 수정 2018-12-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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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해고자 71명 복직…희망퇴직자 등 34명도 추가 채용
“내년 신차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앞에서 열린 복직 출근 기자회견에서 복직하는 해고노동자들이 선물 받은 카네이션을 들고 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119명 중 남은 48명은 합의서에 따라 2019년 상반기에 복직한다. © News1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71명이 31일 평택공장으로 출근했다. 지난 9월 노사 합의로 전원 복직을 약속받은 이들의 이번 출근은 지난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이후 햇수로 10년만이다.

10년간의 갈등이 마무리됨에 따라 쌍용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로서의 재도약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복직자들은 이날 오전 7시 30분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공장 앞에서 카네이션 전달과 가족 편지 낭독 등 축하 행사를 가진 뒤 출근했다. 이날 출근한 복직자는 해고 노동자 119명 가운데 60%인 71명이다.

쌍용차 사태는 지난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명이 정리해고되자 노조원들이 반발, 5월 옥새파업에 돌입하며 촉발됐다. 77일간 이어진 파업 과정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고 1700여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조합원 970여명은 옥쇄파업을 끝까지 버텼지만 무급휴직이나 희망퇴직을 선택해야 했고 끝까지 선택하지 않은 165명은 결국 해고됐다. 쌍용차는 경영상태가 호전된 2013년 가장 먼저 무급휴직자(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이후 순차적으로 해고자, 희망퇴직자 등을 2016년 40명, 지난해 62명, 올해 16명 복직시킨 바 있다.

이번 해고자들의 복직은 지난 9월 노·노·사·정(쌍용자동차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쌍용자동차,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 사항에 따른 것으로 해고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복직하는 내용이 핵심 사항이었다. 이날 71명의 복직이 완료됨에 따라 나머지 48명도 내년 상반기 중 복직이 이뤄질 계획이다.

그간 노·노·사·정 대표들은 지난 9월 합의 이후 ‘쌍용자동차 상생 발전위원회’를 발족, 세부 실행계획을 논의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 제반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다각적 논의를 이어왔다.

그 후속조치로 쌍용차는 내년초 출시 예정인 신차에 대한 추가인력 소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복직자 외에 희망퇴직자 및 신규 입사자 34명도 추가로 채용했다. 희망퇴직자 및 신규입사자의 단계적 채용 등 내용을 담은 2015년 노·노·사 3자 합의에 따른 것이다.

추가 인력들은 내년 3월 출시되는 코란도 C 후속모델(C300) 운영 일정에 따라 출시 전까지 모두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10년을 이어온 갈등이 봉합된 만큼 내년에는 코란도C 후속(개발명 C300)과 C300 파생모델(가솔린 모델),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 등 신차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도 지난 9월 해고자 복직 합의문 발표 후 “내년 출시될 신차 3종을 중심으로 호주, 유럽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의 올해 내수 판매는 올 11월까지 8만8484대로 지난해보다 2.6% 증가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의 11월까지 판매대수는 3만77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7% 늘어나는 등 쌍용차의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

쌍용차는 먼저 렉스턴 스포츠의 내수 상승세를 해외 시장 공략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중남미 시장에 연달아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를 선보였다. 지난 5일에는 호주에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긴 세월 아픔을 겪었지만 앞으로는 기존 구성원들과의 협력으로 신차개발, 판매 등에 집중해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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