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반대’ 택시기사 12만 “정부 각성하라”…마포대교 행진

뉴스1

입력 2018-12-20 19:36:00 수정 2018-12-20 19:37:2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전국 택시 운행 중단…“왜 카카오만 비호하고 지원하나”
‘국회 둘러싸기’ 등 돌출행동 자제…경찰 충돌없이 마무리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 생존권 사수 3차 집회를 갖고 있다. 2018.12.20/뉴스1 © News1

전국의 택시 노동자들이 운행을 멈추고 서울 여의도로 집결, ‘카카오 카풀’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 12만명은 “불법 카풀 비호하는 정부는 각성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포대교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개최했다.

택시업계는 앞서 10월과 11월에 각각 주최 측 추산 7만명, 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1, 2차 집회를 연 바 있다. 이후 지난 10일 택시기사 최모씨(57)의 분신 사망 사건을 계기로 12일부터 국회 근처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고, 이날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 신고는 3만명으로 예정됐지만, 주최 측은 12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당초 1만대 가량 모일 것으로 추정됐던 택시는 2000여대만이 모였다.

이날 집회 참가를 위해 전국의 개인·법인택시는 전면 운행을 중지했다. 집회 시작 2시간 전인 정오 무렵부터 여의도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버스는 우회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우리가 얼마나 죽어야 대통령은 귀를 기울여 주나”면서 “왜 불법을 합법화시키나. 우리는 노동자고 개인택시 선배는 자영업자다. 그런데도 왜 카카오만 비호하고 지원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현희 민주당 택시-카풀 TF(태스크포스) 위원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 등 다수의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전현희 위원장은 “사망한 택시기사 열사의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그동안 분향소를 설치하고 여러차례 여러분의 말씀을 들었다”면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여러분의 절박함을 잘 새겨 생존권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 위원장이 발언 도중에는 일부 격앙된 참가자들이 욕설을 하고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택시 생존권을 말살하는 문재인 정권을 그대로 두어선 안 된다”면서 “택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은 이번 카풀 정책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택시업계는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30만 택시종사자들과 100만 택시가족은 공유경제 운운하며 생존권을 말살하는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국회가 상업적 카풀앱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즉각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정부와 국회가 택시업계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는 사이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서 택시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분신 사망하는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국회와 정부는 일체의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의사당대로 전 차로와 마포대교 차로 일부를 이용해 행진을 진행했다. “불법카풀 중단하라” “도로교통법 81조 즉각 삭제하라” “불법카풀 비호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참가자들은 마포대교를 횡단해 오후 5시50분쯤 서울 마포구 마포아크로빌딩 앞에 도착한 뒤 해산했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집회와 행진은 ‘돌출행동’없이 마무리 됐다. 당초 택시업계는 택시를 이용해 ‘국회 둘러싸기’를 예고했고, “불법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날 집회를 앞두고 “불법과 폭력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117개 중대 819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지만, 우려했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