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민자 탓만 하는 정치인들 용납 못해”

뉴스1

입력 2018-12-19 09:46 수정 2018-12-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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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의 날’ 앞두고 민족주의·외국인 혐오 경고

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이 각국 정치권에 만연한 민족주의와 외국인 혐오증에 대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내년 1월1일 ‘세계 평화의 날’을 앞두고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정치인들이 민족주의와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악용해 사회 결속에 필요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이어 “모든 사회 문제를 이민자 탓으로 돌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빼앗는 정치인들의 언사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황의 이 같은 성명 내용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이민·민족주의를 표방한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있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교황청을 품고 있는 이탈리아에선 극우 정당 ‘동맹’과 반체제정당 ‘오성운동’이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

미국 정부도 자국 입국을 시도하는 중남미 국가 출민자 행렬(캐러밴)을 사실상 ‘범죄자’로 규정하는 등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시대 인간 관계에선 타인에 대한 공포, 개인의 안전 우려에 뿌리를 둔 불신이 두드러지고 있고, 이는 정치권에서 거부감이나 민족주의의 형태로 나타난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주의자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민족주의를 정치권의 대표적인 악덕으로 꼽는가 하면 “통치자들이 자신만을 돌볼 때 미래는 위태로워진다. 소외된 젊은 세대들은 더 더욱 그렇다”며 정치 지도자들의 부정부패와 직권 남용, 개인적 야망 추구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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