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박상현 “이 나이에 최고 루키 됐네요”

고봉준 기자

입력 2018-12-18 05:30:00 수정 2018-12-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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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이 2018년 아시안 투어 신인왕에 오르며 값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생애 처음으로 받은 신인왕 트로피를 들며 웃고 있는 박상현. 사진출처|아시안 투어 홈페이지

“시상식 참석 때문에 귀국 비행기도 하루 늦췄어요.”

본인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영광이었다. 서른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거머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프로 14년차 베테랑 골퍼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 트로피였다.

올 한 해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박상현(35·동아제약)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 시즌 아시안 투어 신인왕과 내년도 유러피언 투어 풀시드를 동시에 획득하면서 풍성한 연말 선물을 챙겼다.


박상현은 16일 막을 내린 아시안 투어 최종전 인도네시안 마스터스를 이븐파 288타 공동 41위로 마쳤다. 비록 우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안 투어 상금랭킹 2위(56만6211달러·약 6억4129만원) 자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박상현으로선 무엇보다 중요한 상금 2위 사수였다. 상금왕을 차지한 슈방카 샤르마(22·인도)의 독특한 신분 때문이었다. 아시안 투어는 상금왕에게 내년도 유러피언 투어 풀시드를 부여한다. 동시에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에게 신인왕 자리를 준다. 그런데 샤르마는 이미 유러피언 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상태였고, 아시안 투어 신인 자격도 아니었다. 이에 상금 2위에 오른 박상현이 두 가지 선물을 모두 안을 수 있었다.

최종전 다음날인 17일 연락이 닿은 늦깎이 신인왕은 한층 상기된 목소리였다. 박상현은 “사실 이곳(인도네시아)에 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신인왕 수상 여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원래는 대회가 끝난 16일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시안 투어 측에서 시상식 참석을 부탁해 부랴부랴 귀국 비행기를 하루 늦췄다”며 멋쩍게 웃었다.

프로골퍼 박상현. 스포츠동아DB

생애 첫 신인왕 등극이라 더욱 남다른 수상이었다. 박상현은 “사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모두 신인왕에 오르지 못했다”며 “그런데 데뷔 14년차인 올해 서른다섯이라는 나이로 이 영광을 안게 됐다. 얼떨떨하면서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상현은 이번에 거머쥔 내년도 유러피언 투어 풀시드 덕분에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유럽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3개 투어를 모두 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박상현은 “갑자기 풀시드 부자가 됐다. 고민을 한 결과, 일단 내년도 전반기에는 JTGO 투어를 메인으로 뛰고 후반기에는 유러피언 투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 투어에 너무 몰두할 경우 다른 투어에서 시드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정말 많은 대회를 뛰었다.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며 “동계훈련은 내년 1월 초 태국 치앙마이로 떠나기로 했다. 그곳에서 체력을 기른 뒤 1월 중순 JTGO 투어 싱가포르 오픈으로 개막전을 치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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