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오영식 “KTX사고 근본원인, 인력감축·민영화 때문”

뉴스1

입력 2018-12-11 12:21:00 수정 2018-12-11 12: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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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코레일 사장 취임…임기 3분의1도 못 채워
노사문제·SR통폐합 성과…비전문가 출신 ‘안전’에 발목


오영식 코레일 사장 자료 사진© News1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잇따른 열차사고에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강릉선 KTX 탈선 사고가 결정적이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그는 취임과 동시에 해고자 복직 등 노사 문제와 SR 통폐합 등 코레일이 안고 있던 현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비전문가 출신 인사가 안전 문제는 뒤로 한 채 정치적 현안에 치중했다는 지적을 꾸준이 제기했다.

코레일은 11일 오영식 사장이 잇따른 열차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취임했다. 코레일 수장으로 온지 10개월 만에 사퇴한 셈이다. 오 사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면서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번 강릉선 KTX 탈선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라며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릉선 KTX 서울행 열차 탈선 복구작업 이틀째인 9일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에서 열차를 선로에 다시 올려놓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18.12.9/뉴스1 © News1

코레일은 오 사장 취임 당시 현안이 산적했다. 당시 코레일은 홍순만 전 사장의 퇴임으로 7개월째 공석이었다. 이 때문에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오 사장이 취임했을 때 코레일 안팎에서 그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존재했다. 산적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비전문가 출신의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았던 것.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2기 의장 출신으로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그가 노조 친화적인 조직 운영을 할 것이란 전망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실제로 오 사장은 취임 직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수송업무를 마치고 해고자 복직, 철도승무원 부채 해결 및 자회사 채용 등 문재인 정부 정책에 적극 대응했다. 또 철도시설공단과 철도발전협력회의를 꾸려 국내 철도산업 발전을 위해 기틀을 마련했다. SR과의 통합에도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오 사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안전’ 문제였다. 특히 강릉선 KTX 탈선 사고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지난달 코레일이 운영하는 노선에서 크고 작은 열차 사고가 8건 발생했다. 잇따른 사고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5일 대전 코레일 본사를 직접 방문해 철도사고 등과 관련, “국민의 불만과 불신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게 사고대응 매뉴얼, 유지관리체계, 직원훈련 등을 재정비해 철도안전대책 개선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보다 앞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코레일 등 산하기관장을 불러 오송역 단전사고의 부적절한 조치 등을 강하게 질책하며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하지만 총리와 장관의 질책이 무색하게 12월 들어서도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8일 오전 서울로 향하던 강릉선 KTX가 출발한 지 5분 만에 궤도에서 이탈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잇따른 사고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전문가 출신 사장이 낳은 결과라는 비난 수위가 높아졌고 결국 11일 사퇴까지 이어진 것이다.

오 사장의 최종 사퇴 여부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를 거쳐 청와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수장의 공백으로 추가적인 철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사고의 잘잘못은 명백히 밝히면서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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