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연기…리스크 완화 판단 일러”

뉴시스

입력 2018-12-11 08:48 수정 2018-12-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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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은 11일 영국 의회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지을 브렉시트 합의문 표결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합의안 부결 가능성으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이어지면서 영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메이 총리가 표결을 앞두고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예은 연구원은 “합의안이 하원에서 통과하기 위해서는 총 320표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안전장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등 보수당 내부에서도 반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예정대로 표결을 진행했을 경우 큰 격차로 부결이 예상됐다. 따라서 메이 총리는 표결을 연기하고 EU 회원국 정상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EU에서는 재협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의회에서 원하는 결과가 쉽게 얻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합의안이 승인되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이지만 쉽게 승인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표결 연기에도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에 대해 가장 좋은 결과는 합의안이 완만히 의회를 통과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영국의 EU 탈퇴는 완만하게 이뤄지면서 브렉시트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합의안이 부결된다면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가 확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부결될 때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노딜 브렉시트 발생과 제2의 국민투표 실시”라고 전망했다.

또 “부결될 경우 EU와 재협상 가능성이 있지만 협상의 주도권은 의회가 가지며, 메이 총리의 불신임 투표 이후 새로운 총리가 EU와 재협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EU는 이번 합의 안이 최선이며 부결될 경우 재협상이 없다는 입장이라 이 역시도 쉽지 않다”고 관측했다.

그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승인될 때 까지 영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합의안이 승인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금융시장에 미치는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 영국 경제뿐 아니라 EU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파운드와 유로의 약세가 강 해지면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과거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됐을 때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하락했으나 바로 소폭 반등하는 등 완만히 하락폭을 회복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 으로 예상한다.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서 BOE와 ECB 모두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전환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충격에서 회복하나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따라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
EU 정상회담에서의 논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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