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장선 허용수·물러선 허진수…복잡해진 GS家 승계구도

뉴스1

입력 2018-11-27 16:10 수정 2018-11-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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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수, 칼텍스 대표 물러나…에너지 이사회 의장 겸직
4세 허세홍 칼텍스 대표로…허준홍·허윤홍 부사장도 승진


(왼쪽부터)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GS에너지 이사회 의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 News1

GS그룹이 오너 일가 3~4세 중 새로운 인물들을 주력 계열사에 전진 배치하면서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 최대주주인 허용수 사장이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라섰고, 차기 총수로 거론되던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총수 일가 4세들도 주력 계열사로 전진배치 됐다. 향후 승계를 염두에 둔 ‘사촌경영’의 지형이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GS그룹은 사장 승진 1명과 부사장 승진 6명 등 모두 53명에 대한 2019년 임원인사를 27일 발표했다. 오너 일가 일원들이 주력 사업인 에너지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나눠 이름을 올리면서 승계구도의 향배를 쉽게 가늠할 수 없게 됐다. GS그룹은 48명의 허씨 일가가 일정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승계 원칙도 따로 정해 놓지 않아 경영진 인사에 재계의 관심이 높다.

오너가 3세이자 그룹 회장 유력 후보군으로 주목받는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사장(50)의 부상이 가장 눈에 띈다. 허 사장은 허만정 LG그룹 창업주의 다섯째 아들인 고(故)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남이다. 허 사장은 에너지사업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허 사장의 ㈜GS 지분율은 5.26%다. 사촌형 허창수 ㈜GS 회장의 보유지분(4.75%)보다 높아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허용수 사장은 해외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와 ㈜승산을 거쳐 ㈜GS에 입사했다. 2013년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을 맡은 후 2017년 GS EPS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허용수 사장과 함께 그룹 후계구도의 또 다른 축인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이번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대신 GS칼텍스와 함께 GS에너지의 이사회 의장까지도 겸해 그룹 내 에너지사업을 두루 챙기는 역할을 하게 된다. 허용수 사장이 GS에너지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서는 대신 허진수 회장이 뒤에서 받쳐주는 구도가 된 것이다.

허진수 회장의 빈자리는 오너가 4세인 허세홍(49)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메웠다. 허세홍 사장은 허진수 회장에 앞서 GS칼텍스 회장을 지낸 허동수 회장의 장남이다. 스탠포드대학교 MBA를 졸업하고 IBM과 셰브런 등에서 근무하다 2006년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에 입사했다.

이후 허동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아버지를 대신해 공석이 된 등기임원 자리를 물려받았다. 줄곧 GS칼텍스에서만 근무하다 지난해 GS 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GS글로벌) 자리에 올라선 ‘4세 경영’의 선두주자다.

역히 오너 일가 4세인 허준홍(43)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GS칼텍스 윤활유사업본부장을 맡는다. 허 전무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로 GS그룹 오너 4세 중 장손이다.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39) 신사업추진실장(전무) 역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GS칼텍스의 지속경영실장을 맡고 있는 김기태 부사장(59)은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장인영(56) GS엠비즈 대표(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GS칼텍스 소매영업본부장을 맡는다.

GS건설에서는 재무본부장 김태진(56) 전무와 건축수행본부장 안채종(58)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루와이스(Ruwais) 총괄을 맡고 있는 이광일(57)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플랜트부문 대표를 맡게 된다.

GS는 각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임원 개개인의 역량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와 임원의 계열사 간 교류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조주은 LPG수도권지사장을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GS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높은 성과가 예측되는 회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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