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출생아도 5년 연속↓…“저출산 韓 정서에 동화”

뉴스1

입력 2018-11-23 13:03 수정 2018-11-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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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7년 다문화 인구동태’…다문화 출생아 1만8440명
출산연령 한국가정과 비슷해져…“앞으로도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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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저출산 기조가 심화하면서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도 5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의 가임여성 비중은 한국인 가정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녀를 낳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에 동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통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1만8440명으로 2016년(1만9431명)보다 5.1%(991명) 감소했다.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만3443명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2년 정점(2만2908명)을 찍었다. 하지만 2013년에 출생아 수(1만9729명)가 다시 1만명대로 내려앉았고 이후 5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아의 비중은 5.2%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의 감소폭보다 전체 출생아 수의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2017년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 수는 35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1.9%나 줄어들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다문화 출생아의 비중이 2008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전체 출생아 자체가 큰 폭으로 하락하다 보니 비중 자체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문화 출생아 모의 출산연령 등이 한국인 가정과 유사해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문화 가정의 모(母) 연령별 출생아 비중을 보면 2008년에는 20~24세와 25~29세가 각각 32.7%, 30.3%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는 30~34세가 32.0%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가정의 모 출산연령 중 30~34세 비중이 46.0%로 가장 높은 것과 비슷하다.

다만 외국인 모의 경우는 여전히 20대 후반에 자녀를 가지는 비중이 32.4%로 가장 컸다.

다문화 가정 모의 평균 출산 연령 또한 2008년 27.7세에서 지난해 30.2세로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이 추세와 유사해지고 있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였다.

다문화 가정의 출산까지 결혼생활 기간은 지난해 평균 3.5년으로 전년 대비 0.1년 증가했다. 첫째아는 결혼 후 평균 2.2년, 둘째아는 4.5년 뒤 출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셋째아는 결혼 후 평균 6.5년 뒤 가졌다.

다문화 출생아의 부모 국적은 모의 경우 베트남이 34.7%로 가장 많았고 중국과 필리핀이 각각 22.0%, 7.3%로 뒤를 이었다.

부(父)의 경우 중국인이 7.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미국(5.5%)과 베트남(2.8%) 순이었다.

우리나라 지역별 다문화 출생아 수는 경기도와 서울이 각각 4834명, 3288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라남도(7.5%)와 전라북도(6.6%), 제주도(6.4%)가 높았다.

김 과장은 “다문화 가정의 가임여성 비중이 한국 가정보다는 소폭 높지만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며 “다문화 가정의 출산이 한국 문화에 동화되어 가고 있어 출생아 수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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