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반지는 옛말, 지금은 금가락지 전성시대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8-11-15 15:04 수정 2018-11-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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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캐롤라인 드 매그레, 아이리스 로, 그레이스 찬, 변정수. 사진제공=이에르로르

할머니가 꼈을 법한 금가락지가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귀환했다. 청키한 볼륨과 모던한 디자인이 더해져 이번 시즌 여심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주얼리는 트렌드에 따른 ‘스타일’을 돋보이게 하는 가장 유연한 장신구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의상에 어울리는 주얼리를 매치하기도 하고 파인 주얼리를 돋보이게 하는 드레스를 선택하는 것 모두 자연스럽다. 이렇게 주얼리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그리고 이번 시즌 ‘클래식의 재해석’을 중요하게 다룬 가운데, ‘금가락지’가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2019 S/S 컬렉션 공개가 한창이었던 지난 9월 말, 청키한 금반지를 끼고 파리 거리를 활보하는 패피들이 다수 목격되었다는 사실이다. 현란한 장식도, 기교도 없는 고작 ‘금반지’에 불가하던 주얼리가 ‘금의환향’이라 할 만큼 패션 최전방에 등장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패션위크 기간 중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피드를 생성한 우크라이나 보그 패션 디렉터인 줄리 펠리파스(Julie Pelipas)는 군더더기 없는 클래식 룩에 줄곤 청키한 반지를 매치했다.(실제로 그녀가 중지에 금가락지를 낀 채 스마트 폰을 치켜 든, 파파라치 사진이 올해 가장 많이 회자되기도 했다)프랑스 패셔니스타 캐롤라인 드 매그레(Caroline de maigret)를 비롯 우리나라의 40대 패셔니스타의 대명사 변정수, 김희애, 한고은 역시 금가락지를 선택했다.

이렇게 금가락지의 ‘현대적 부활’을 예고하듯, 패션에 대한 경험과 까다로운 식견을 가진 40대에게도 스타일 대안에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클래식하지만 촌스럽지 않고, 트렌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는 이점에 마다할 이유가 없으며, 겹쳐 낄수록 스타일링 묘미가 상당해 찾는 이가 더욱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스타일 포워딩’라는 키워드로 고고학적 감성과 컨템포러리 디자인이 결합된 ‘레포시(REPOSSI)’ 역시 이전부터 중지에 끼는 커넥티드 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고, 센서블파인(Sensible fine) 주얼리 브랜드 ‘이에르로르(HYERES LOR)’ 또한 ‘클래식의 트위스트’란 테마 아래 금가락지 레이어링을 선보여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

손가락의 두께, 피부색에 관계 없이 청키(Chunky)한 볼륨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하나만 껴도 큰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 그런 관계로 올 가을, 금가락지는 ‘존재감 반지’라는 별명으로 올 가을 여심을 자극하고 있는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만연한 가을, 캐시미어 니트와 함께 중지에 단독으로 착용해도 좋고 특별한 날 우아한 쉬폰 드레스를 입는다면 양손에 레이어링하여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면 어떨지. 더불어 무심하게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만질 때나 블라우스 버튼을 채울 때, 우아한 손짓과 함께 ‘금가락지’의 유연한 자태를 뽐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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