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눈길 끌어라” 스타트업들 왕중왕전 후끈

동아일보

입력 2018-11-12 03:00 수정 2018-11-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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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팁스 그랜드컨벤션 행사 현장
‘1분내 암진단’ ‘점자 스마트시계’ 등 투자설명대회 수상 11팀 최종경연
투자자 “수요계층 분명해야 생존”


9일 부산에서 열린 ‘2018 팁스 그랜드컨벤션’에서 스타트업 ‘브랜뉴테크’의 박승배 대표(왼쪽)가 글로벌 벤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로고 디자인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부산시가 주최하고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2018 스타트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창업진흥원 제공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에 대항할 특허권은 갖고 있습니까?”

“이미 시장에 나온 기술과 어떻게 다른 거죠?”

9일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 갤러리홀. 국내 신생 스타트업 대표들이 창업 아이템을 발표하고 나면 객석에선 세계 각국에서 온 글로벌 벤처투자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이날 ‘2018 팁스 그랜드컨벤션’을 개최했다. 연중 진행된 기업투자설명(IR) 경연대회인 ‘웰컴투팁스’(5회)와 ‘비욘드팁스’(3회)를 통해 각각 올라온 6개 기업과 5개 기업이 최종 경연을 벌였다. 팁스는 중기부가 운영 중인 기술창업 지원 제도다. 웰컴투팁스는 신생 스타트업이 팁스에 참여하기 위한 초기 투자를, 비욘드팁스는 팁스를 통해 성장한 기업들이 후속 투자를 받기 위한 대회다. 특히 ‘왕중왕전’ 격인 이번 팁스 그랜드컨벤션에는 세계 15개국 48명의 글로벌 벤처투자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초청됐다.

이경호 테라코너스 대표는 유방암, 피부암 등의 발병 여부를 1분 안에 간편하고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선보였다. 그는 “암세포 주변의 대사산물을 탐지하는 원리로 3mm 크기의 작은 암 조직까지 찾아낼 수 있다”며 “초기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 시계인 ‘닷 워치’를 출시한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닷’은 청중평가단 투표에서 유일하게 50점 만점을 받았다. 닷 워치에는 시곗바늘 대신 24개의 점자 핀이 있는데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이 핀들이 나왔다 들어가길 반복하면서 점자로 수신된 메시지 내용이나 전화 발신자, 날씨 등을 알려준다.

류지민 닷 국제협력매니저는 “음성 서비스는 시끄러운 장소에서 사용하기 어렵고 헤드폰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읽기 능력은 시각장애인들의 생활과 교육 수준뿐만 아니라 고용률도 9배 이상 높여 준다”고 강조했다.

테라코너스와 닷은 웰컴투팁스와 비욘드팁스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상(장관상)을 받았다. 웰컴투팁스 부문 우수상(원장상)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소프트웨어로 손쉽게 차량 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는 ‘닥터카 스캐너’를 개발한 ‘드림온’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사용자 리뷰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매점들의 마케팅 전략을 컨설팅해 주는 ‘온굿플레이스’에 돌아갔다.

비욘드팁스 부문에서는 현실과 동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가상현실(VR) 기기를 개발한 ‘필더세임’이 우수상을 받았다.

글로벌 에인절투자 네트워크인 케이레츠포럼의 프레디 왈라 인도네시아 지사장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들이 많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며 “해외 시장에선 수요 계층이 분명한 아이템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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