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파격… LG화학 CEO에 첫 외부 인사
황태호기자
입력 2018-11-10 03:00 수정 2018-11-10 03:00
신학철 3M 수석부회장 영입
배터리-생명과학 등 신산업…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의지
11월 말 예정 CEO인사 주목
LG화학이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현 3M 수석부회장(61·사진)을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 1947년 LG화학 창사 이후 첫 외부 영입 최고경영자(CEO)다. 지금까지 LG그룹 주력 계열사 CEO 중 외부 영입 사례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정도에 불과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연말 CEO 인사의 첫 단추부터 파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내정자는 충북 괴산군 출신으로 청주고,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한국3M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본사 전사소재사업부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2011년 3M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유학이나 해외 연수 경험도 없이 1995년 필리핀 지사장으로 일할 때부터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본사 ‘2인자’ 자리에 올라 ‘샐러리맨 신화’로 꼽힌다.
LG화학이 전통적인 석유화학 산업과 큰 관련이 없는 신 내정자를 영입한 것은 신소재와 배터리, 생명과학 등 신사업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영입 배경에 대해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조직문화와 체질 변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6년간 LG화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박진수 부회장(66)의 후임을 물색하기 위해 그룹 내외부에서 여러 명을 검토한 끝에 신 내정자를 최종 낙점했다. 여기에는 구 회장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의 가장 중요한 인선 기조는 ‘성과주의’와 미래 먹을거리”라며 “외부 출신이지만 소재, 부품 사업 전반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종은 제조업 중에서도 보수성이 가장 강한 곳”이라며 “배터리를 비롯한 새로운 사업 확대를 위해 신 내정자의 강력한 조직문화 혁신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부회장 내정은 3M의 사정을 고려해 11월 말로 예정된 LG그룹 전체 인사보다 일정을 3주가량 당긴 ‘원 포인트’ 인사다. 박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후진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배터리-생명과학 등 신산업…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의지
11월 말 예정 CEO인사 주목
LG화학이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현 3M 수석부회장(61·사진)을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 1947년 LG화학 창사 이후 첫 외부 영입 최고경영자(CEO)다. 지금까지 LG그룹 주력 계열사 CEO 중 외부 영입 사례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정도에 불과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연말 CEO 인사의 첫 단추부터 파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내정자는 충북 괴산군 출신으로 청주고,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한국3M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본사 전사소재사업부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2011년 3M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유학이나 해외 연수 경험도 없이 1995년 필리핀 지사장으로 일할 때부터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본사 ‘2인자’ 자리에 올라 ‘샐러리맨 신화’로 꼽힌다.
LG화학이 전통적인 석유화학 산업과 큰 관련이 없는 신 내정자를 영입한 것은 신소재와 배터리, 생명과학 등 신사업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영입 배경에 대해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조직문화와 체질 변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6년간 LG화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박진수 부회장(66)의 후임을 물색하기 위해 그룹 내외부에서 여러 명을 검토한 끝에 신 내정자를 최종 낙점했다. 여기에는 구 회장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의 가장 중요한 인선 기조는 ‘성과주의’와 미래 먹을거리”라며 “외부 출신이지만 소재, 부품 사업 전반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종은 제조업 중에서도 보수성이 가장 강한 곳”이라며 “배터리를 비롯한 새로운 사업 확대를 위해 신 내정자의 강력한 조직문화 혁신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부회장 내정은 3M의 사정을 고려해 11월 말로 예정된 LG그룹 전체 인사보다 일정을 3주가량 당긴 ‘원 포인트’ 인사다. 박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후진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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