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남았는데'..유기유실동물 10만 마리 돌파
노트펫
입력 2018-11-06 15:08 수정 2018-11-06 15:10
[노트펫] 올들어 잃어버리거나 버려져서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반려동물들의 숫자가 1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된 개와 고양이 등 유기유실동물 공고건수는 10만869건에 달했다.
최소 1마리 이상 공고하므로 유기유실동물 숫자가 10만 마리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 급증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공고건수 10만787건도 넘어섰다.
개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개 공고건수는 7만57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늘었다.
최근 몇년새 유행한 견종들이 눈에 띈다. 푸들(토이푸들 제외)이 유기유실 공고건수가 65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포메라니안은 1902건으로 지난해보다 40.1% 급증했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제일 많이 키우는 말티즈는 6256건으로 당연히 제일 많았지만 2.5%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츄와 요크셔테리어는 오히려 공고건수가 줄었다. 시츄와 요크셔테리어의 공고건수는 각각 2069건과 1346건으로 각각 15%, 12.9% 줄었다.
두 견종은 유행기가 어느 정도 지나 인기가 예전만 못해진 것으로도 판단된다.
고양이는 2만4086건으로 1.4% 늘어나는데 그쳐 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유기유실동물 공고건수 증가세를 놓고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은 반려동물 자체의 증가세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 늘어날 수록 유기되거나 버려지는 동물들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와 함께 높아진 동물 보호복지 의식이다. 유기동물 입양 및 실종동물찾기앱 포인핸드의 이환희 대표는 "길거리에서 헤매는 개를 봤을때 지자체에 신고하면 된다는 인식이 예전보다 퍼져 있다"고 말했다.
유기유실동물 증가를 "휴가철 버려지는 동물 늘어났다"식의 동물보호복지 의식 저하로 직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유기유실동물 숫자의 증가세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동물등록률이 낮은 탓에 버려졌든 길을 잃었든 주인을 찾는 것이 어렵고, 새주인을 만나지 못할 땐 안락사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세금이 투입되는 것은 물론이다.
전채은 동물을위한행동 대표는 "통계치는 시민들이 유기동물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 그칠 뿐 실질적으로 유기동물을 막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유기동물 발생에 내 세금이 쓰인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발적으로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의식을 키워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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