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서양화가 이수억 탄생 100주년 기념전

김민 기자

입력 2018-11-02 03:00 수정 2018-11-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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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상과 한국적 풍경… 화폭에 풍부한 색채로 구현

이수억 화백의 1954년 작품 ‘6·25동란’. 이수억 화백 유족 제공
1세대 서양화가 이수억 화백(1918∼1990)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수억 탄생 100주년 기념전’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 화백의 대표작을 되짚는다. 1918년 함경남도 함주군 선덕면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1942년 도쿄 제국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온 뒤 6·25전쟁 때 국방부 종군화가단원에 참여했다.

이수억 화백의 1960년대 작품 ‘만추의 가을산’. 이수억 화백 유족 제공
1950년대에 흔치 않게 전쟁을 묘사한 ‘폐허의 서울’(1952년), ‘6·25동란’(1954년)이 잘 알려져 있다. 실상은 참혹했음에도 입체파풍으로 알록달록하게 표현된 전쟁의 풍경은 일본으로부터 왜곡된 서양화를 수입해 표면적 묘사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한국 화단의 한계도 고스란히 담는다. 당시 이 화백은 미군 PX에서 박수근 화백과 함께 초상화를 그려 생계를 유지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출품해 입선하고 1970년 말부터는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소장한 대표작을 비롯한 작품 7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 화백의 딸 이명희 씨는 “이 화백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기 전에 재조명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20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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