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갑질’ 교촌에프앤비, 친족 경영 부작용에 계열사 줄줄이 청산

뉴스1

입력 2018-10-29 18:01:00 수정 2018-10-29 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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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강 교촌그룹 회장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에스알푸드 이어 수현에프앤비 청산…나머지 계열사도 ‘적자’
업계 “교촌, 친족경영 견제 못하면서 부실 커져”


오너 일가 임원의 직원 폭행과 욕설로 곤욕을 치른 ‘교촌에프앤피’ 자회사 부실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권원강 회장의 친족들이 사내 이사로 재직해 온 회사들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말 기준 교촌USA(95.75%)와 계림물산(100%), 케이앤피푸드(100%), 에스알푸드(100%), 수현에프앤비(50%), 교촌ASIA(50%), 교촌F&B(100%) 등 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계열사는 권원강 회장을 비롯해 부인 박경숙씨, 자녀 권유진씨, 6촌 권순철 전 본부장이 돌아가며 대표직과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해당 회사의 실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권순철 전 본부장과 박경숙씨가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소스 제조 계열사 에스알푸드는 이미 자본잠식으로 청산했다.

숯불치킨 브랜드인 수현에프앤비도 6년 연속 손실이 이어가면서 결손누적으로 청산 작업에 돌입했다. 투자계정의 잔액이 ‘0’이 돼 지분법 적용을 중지했으며, 손실액은 투자 성격의 대여금에서 인식했다. 수현에프앤비는 2012년 설립될 때 권순철 전 본부장이 사내이사를 맡았었고, 이후 권원강 회장이 대표와 사내 이사를 역임한 후 이수현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겼었다.

권유진씨가 맡았던 교촌푸드라인도 적자가 이어지면서 2013년 교촌에프앤비에 흡수됐다. 사실상 주요 자회사들이 적자로 인해 문을 닫은 셈이다.

해외사업도 쉽지 않다. 교촌 ASIA는 올해 당기순손실이 7억5200만원으로, 순자산가액 지분해당액의 공정가치가 장부금액에 미달한 상황이다.

교촌USA도 취득원가가 436억7600만원에 달하지만, 장부금액은 5억77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67억1200만원이다. 교촌F&B(차이나) 역시 취득원가(13억4000만원)보다 장부가(8억3900만원)가 낮다. 투자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인 것.

도계 전문 계열사 계림물산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계림물산의 당기순손실은 12억원이다. 특히 2009년 인수 당시 600억원대 매출이 지난해 300억원 규모로 반 토막 났다. 계림물산은 인수 때부터 박경숙씨와 권유진씨가 맡아왔던 회사다.

교촌에프앤비 계열사 중 이익을 내는 회사가 전무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권원강 회장의 친족경영이 문제를 부실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교촌에프앤비에만 의지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영은 부실해졌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가족이나 친척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이 맡았으면 성적이 달랐을 것”이라며 “문제가 생겨도 눈감아주면서 부실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 힘들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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