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ETF를 넘어서”… ‘글로벌 엑스’ 인수해 세계 10위권 진입

이건혁기자

입력 2018-10-25 03:00 수정 2018-10-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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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글로벌 엑스(Global X)’ 인수를 통해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ETF 순자산이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 ETF 부문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으로 진입하게 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글로벌 엑스는 ETF 전문운용사로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아 왔다. ‘평범한 ETF를 넘어서’라는 구호를 바탕으로 50개가 넘는 상품을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10조 원이 넘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2월 5억 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를 사들였다.

글로벌 엑스는 테마형, 인컴형(채권 이외 안정적 수익이 나는 상품에 투자), 국가별, 스마트베타(성장성과 위험성을 분석해 투자 종목을 정하는 투자 기법) ETF로 상품을 구분하고 있다. 특히 기술발전, 가치투자, 인구구조, 자원 등 4가지 주제로 구분된 다양한 테마형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로봇과 인공지능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BOTZ ETF’다. 2016년 9월 설정된 뒤 약 54%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운용사 인수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1년에는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호주 ETF 운용사 베타셰어즈를 인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엑스를 전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현지 업체를 직접 인수함으로서 선진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 아울러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콜롬비아 등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만들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과 금융수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은 6개국에서 글로벌 ETF를 운용 중이다. 한국 증시에서 ‘타이거(TIGER) ETF’를 통해 약 9조 원을 운용 중이며 캐나다 ‘호라이즌 ETF’가 9조 원, 호주 ‘베타셰어즈 ETF’가 약 5조 원에 이른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글로벌 엑스와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3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10위권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금융 수출을 본격화하고 300여 개의 글로벌 ETF 라인업을 활용한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에 국내 최초로 해외운용 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 등 세계 12개 국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특히 노후 준비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2008년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약 30개 국가의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국내 운용업계 최초로 베트남투자공사와 합작으로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은 베트남을 기반으로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자산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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