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일하고 싶은 글로벌 기업”

박정민 기자

입력 2018-10-17 03:00 수정 2018-10-17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한세실업

지난해 11월에 열린 한세베트남 체육대회 모습.

한세실업은 10년 내 매출 3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세실업의 실적 추세를 비춰보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한세실업은 과거 미주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매출 다변화를 위해 유럽과 일본의 주문량 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럽시장의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얀마에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 프로젝트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으며, 2년 전부터 진행한 아이티 제1공장이 준공돼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 뉴욕과 LA에 이어 벤턴빌에 영업오피스를 개소하며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 소비자 경기 회복도 한세실업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세실업은 현재 전체 매출의 7% 수준인 유럽과 미국 수주 물량을 2020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ZARA, H&M, PRIMARK 등의 주요 고객과의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한세실업은 자회사인 컬러앤터치를 통해 원단 영업력을 강화했다. 패션업에서는 무엇보다 짧은 기간에 주문량을 납품하는 단납기 오더가 가장 큰 경쟁력인데, 한세실업은 김익환 대표가 추진 중인 ‘HAMS’를 통해 경쟁사 대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한세실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로 철저한 직원 친화적 경영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꼽고 있다. 한세실업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직원 친화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및 해외 현지 법인에서는 ‘가장 일하고 싶은 가족 친화 기업(Great Work Place)’으로 불리고 있다. 직원과 함께 성장한다는 기업의 비전을 서울 본사 직원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공유하고 법인과 공장이 위치한 현지 주민들과 상생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대 매출액을 차지하는 한세베트남법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내 한국 직원들은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현지 직원 가족의 각종 경조사에 참석한다. 국적을 불문하고 ‘한세’라는 이름 아래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1992년부터는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중 근무 평가가 우수한 직원들에게는 한국 방문의 기회를 주고 있다. 서울 본사와 서울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글로벌 한세인’이란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간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회사의 취지도 있지만 한세라는 한 지붕 아래 근무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동시에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한국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0여 명이 선발돼 현재까지 300여 명이 한국 방문의 기회를 얻었다.

매년 11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한세실업의 임직원들과 가족을 포함 3만여 명이 모이는 대규모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단합과 노사화합을 위해 벌이는 한세베트남 체육대회는 오전 6시부터 시작해 축구대회부터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등 체육행사를 비롯해 베트남 최고 인기가수의 공연 등이 함께 펼쳐진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착안해 한세베트남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장기를 선보이는 ‘한세 GOT Talent’라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1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예선을 치르고 체육대회 당일 결선을 치르는데 참석한 직원들뿐 아니라 함께 온 가족들에게도 반응이 뜨거운 것은 물론 베트남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례행사다.

한세베트남법인에서 근무하는 레 우옌 호앙 안 씨는 “한세베트남 법인 직원들은 한국 연수뿐 아니라 체육대회 등 직원들이 즐겁게 근무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 다른 회사 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직원들뿐 아니라 가족들도 체육대회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세실업의 니카라과 법인은 2015년 공장 내 모유 수유실을 설치하고 모유 수유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아이들을 가진 여성 근로자를 위한 근로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런 한세실업의 근로환경 개선은 니카라과에서도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으며 안정적 고용 창출, 원활한 노사 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에 수여하는 니카라과 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신입사원 베트남 연수, 우리사주제도(ESOP)와 우수 미국 연수, 장기 근속자 여행 지원, 분기별 유명 인사 초청 강연, MBA와 외국어 교육 등 사내 교육 프로그램, 전자도서관, 어린이집 등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5년 여의도 본사 안원빌딩에 개원한 한세 어린이집은 한세실업 외에도 한세예스24홀딩스의 계열사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해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

50여 명 규모의 한세 어린이집은 자작나무 원목 인테리어와 황토풀, 옥수수벽지, 천연이끼 등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고, 창의력이 돋보이는 수족관 버스 등 각종 놀이기구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돼 있다. 인테리어 전반에 ‘토리아드’ 요정 캐릭터를 적용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밝고 친숙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김유미 과장은 “교육 프로그램을 엄마와 아빠가 선정할 수 있어 좋고, 비싼 어린이집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부모들 사이에 만족도가 높다”며 “무엇보다 아이와 한 건물에 있다 보니 안심이 되고 아이에 대한 걱정이 줄다 보니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 학부모들이 직접 선택한 위탁업체 한솔교육희망재단은 직장어린이집 보육을 전문으로 하며 한세예스24어린이집만을 위해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에코그린 생태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알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실력 있고 검증된 보육교사를 전반에 배치되어 있어 안심하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다는 게 한세실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세실업은 이 외에도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 친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이 입사하면 한세실업 최대 생산기지인 한세베트남 법인을 방문해 실제 의류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과 호찌민시 중심에 위치한 영업오피스를 방문해 선배들이 하고 있는 업무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입사 이후에는 예스24와 협력해 구축한 전자도서관을 통해 원하는 도서를 마음껏 볼 수 있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 자신이 원하면 얼마든 언어 등 자기계발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팀장 등 중간관리자들에게는 사내 MBA 교육과 영어 교육을 실시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10년 이상 한세실업에 근무한 장기 근속자 20여 명에게는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근무평가 우수 직원들에게 미국 뉴욕과 LA, 벤턴빌에 위치한 영업 오피스를 견학하는 미주연수 기회와 우리사주제도(ESOP) 등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