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공석’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손창완 前경찰대학장?…전문성 논란

뉴시스

입력 2018-10-08 16:57 수정 2018-10-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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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째 공석인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손창완 전 경찰대학장(62)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 출신 인사가 공사 사장에 오르게 되면 공항 운영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한국공항공사 노조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7일부터 17일까지 사장직 재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7명의 지원자 중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손 전 학장을 최종 선발됐다.

여기에 앞선 공모에서 선발됐던 5명의 인사 중 정부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한 서훈택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도 함께 재추천돼 기획재정부에 통보됐다.

손 전 학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 제일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81년 경위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어 경기도 안산경찰서장, 경찰청 홍보담당관,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제22대 전북지방경찰청장, 제35대 경찰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코레일 상임감사위원을 거쳐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안산시 단원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손 전 학장이 사장직에 유력시 되는 이유는 공사 임추위가 재공모 과정에서 5배수 후보를 추천해야 하지만 공사는 손 전 학장 단 1명만 단수 추천했기 때문이다. 또 탈락이나 다름없던 종전 공모 지원자 4명을 기재부에 재추천해 5명의 인원을 맞추는 편법을 사용했다.

사실상 서 전 실장의 들러리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던 4명의 후보가 이번에도 손 전 학장을 선임하기 위한 들러리 후보군으로 재등장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지난 3월 공군참모총장 출신인 성일환 전 사장은 임기 1년을 앞두고 사퇴했다. 이에 따라 공사 임추위는 후임 사장직 공모에 나섰고 서 전 실장이 차기 사장으로 유력시됐다. 하지만 서 전 실장은 정부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고 결국 낙마한 바 있다. 그 때 함께 후보였던 4명이 이번엔 손 전 학장과 다시 후보군을 이룬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공사 임추위가 진행한 재공모는 사실상 추가공모였다”면서 “지난 공모에 응시했던 4명의 후보자와 이번에 선정된 손 전 학장까지 더해 5배수를 모두 채웠다”고 밝혔다. 4명이 후보로써 자격이 유효한 상태에서 서 전 실장 대신 손 전 학장이 추가로 선정했으니 재공모가 아닌 추가공모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재부 공공운영위원회(공운위)는 이들의 후보 검증을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초 실시해 임명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사 내부에서는 재공모인 만큼 어쩔수 없다는 입장과, 이번 만큼은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사장직 공석이 7개월째 장기화되고 있고 재공모인 상황에서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경찰 출신이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시선도 있지만, 공사 내부에서 보좌만 잘한다면 사장직 수행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재공모일수록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공항운영과 연관성이 없는 경찰 출신이 사장직에 오를 경우 전문성이 부족한 것은 물론 앞으로 한국공항공사가 경찰 출신들 자리로 굳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반발했다.

손 전 학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입장 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사장직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을 아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추후 기회가 되면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한국공항공단에서 한국공항공사 체제로 전환된 지난 16년간 공사에 5명의 사장이 임명됐는데 그 중 경찰 출신이 3명(윤웅섭·이근표·김석기)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내부 출신 1명(성시철), 공군 참모총장 출신 1명(성일환)이 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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