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년만에 또 노벨 생리의학상
윤신영 기자 , 신용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김범석 특파원
입력 2018-10-02 03:00 수정 2018-10-02 03:00
日 혼조, 美 앨리슨 교수와 공동수상
면역세포 도와 암 고치는 ‘차세대 항암제’ 원리 발견
노벨상 日人 총 26명… 교토대 7번째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암세포가 가진 ‘숨바꼭질 단백질’을 억제해 면역세포의 암 치료 능력을 높이는 차세대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원리를 발견한 두 명의 의과학자에게 돌아갔다. 노벨상위원회는 1일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주립대 암센터 교수와 혼조 다스쿠(本庶佑) 일본 교토대 의대 명예교수를 201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인체가 가진 면역세포를 도와 암을 고치는 차세대 항암제다. 흔히 수술과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1세대)와 표적 치료(2세대)에 이은 3세대 항암제로 꼽힌다.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흑색종을 앓던 고령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이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은 뒤 대중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분야”라고 말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범인’인 암세포 자체를 직접 파괴하는 대신 이들을 검거할 ‘경찰’인 면역세포의 암세포 체포 능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법과 구별된다. 이때 특이한 것은 직접 면역세포(경찰)의 힘을 강화하지 않고, 암세포(범인)가 가진 독특한 ‘경찰 회피 능력’을 억제한다는 데에 발상의 전환이 있다. 범인인 암세포에게는 경찰의 눈을 속이고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는 비장의 기술(면역관문)이 있는데,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로 하여금 이 기술을 쓰지 못하게 억제해 면역세포의 암세포 체포율을 높인다.
한편 혼조 교수의 노벨상 공동 수상으로 노벨상 수상 일본인(일본 국적 포함)은 26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언론들은 혼조 교수의 수상에 대해 노벨 생리의학상 부문에서 2016년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에 이은 2년 만의 쾌거임을 강조했다. 교토대만 놓고 보면 7번째 수상이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50분이 지나 교토대에서 기자회견을 한 혼조 교수는 “이런 상을 받게 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암 환자를 구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싶고 기초 연구 분야의 많은 연구자에게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신영 ashilla@donga.com·신용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 도쿄=김범석 특파원
면역세포 도와 암 고치는 ‘차세대 항암제’ 원리 발견
노벨상 日人 총 26명… 교토대 7번째
면역관문억제제는 인체가 가진 면역세포를 도와 암을 고치는 차세대 항암제다. 흔히 수술과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1세대)와 표적 치료(2세대)에 이은 3세대 항암제로 꼽힌다.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흑색종을 앓던 고령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이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은 뒤 대중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분야”라고 말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범인’인 암세포 자체를 직접 파괴하는 대신 이들을 검거할 ‘경찰’인 면역세포의 암세포 체포 능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법과 구별된다. 이때 특이한 것은 직접 면역세포(경찰)의 힘을 강화하지 않고, 암세포(범인)가 가진 독특한 ‘경찰 회피 능력’을 억제한다는 데에 발상의 전환이 있다. 범인인 암세포에게는 경찰의 눈을 속이고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는 비장의 기술(면역관문)이 있는데,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로 하여금 이 기술을 쓰지 못하게 억제해 면역세포의 암세포 체포율을 높인다.
한편 혼조 교수의 노벨상 공동 수상으로 노벨상 수상 일본인(일본 국적 포함)은 26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언론들은 혼조 교수의 수상에 대해 노벨 생리의학상 부문에서 2016년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에 이은 2년 만의 쾌거임을 강조했다. 교토대만 놓고 보면 7번째 수상이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50분이 지나 교토대에서 기자회견을 한 혼조 교수는 “이런 상을 받게 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암 환자를 구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싶고 기초 연구 분야의 많은 연구자에게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신영 ashilla@donga.com·신용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 도쿄=김범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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