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없는 ‘영세 자영업자’ 더 힘들다…매달 8만명 줄어

뉴시스

입력 2018-09-28 17:02 수정 2018-09-28 17:0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직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세한 규모의 자영업자가 일정 규모를 갖춘 자영업자 보다 경기위축과 비용상승에 따른 압력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연구원이 28일 발표한 ‘9월 KOSBI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지난해 1~8월 월평균 567만명이었던 자영업자는 올해 565만명으로 약 2만명이 줄었다. 자영업 자체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평가할만한 감소폭은 아니다.

그러나 고용원이 없는 영세자영업자들은 급격히 줄었다. 고용이 없는 자영업자들은 매달 8만3000명이 줄어들었다.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가족 단위로 영세 사업장을 이어오던 ‘나홀로 자영업자’들이 경기 위축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는 의미다. 반면 직원을 고용하는 자영업자는 6만3000명이 증가했다.

이 같은 자영업 위축은 내수침체와 함께 서비스업에 집중된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악화된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전통시장의 체감경기는 업황 부진(매출·영업익 악화) 등을 반영해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 카드수수료 등 제반비용에 대한 부담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연구원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근로자는 증가하고 자영업자는 감소하는 특성에 따라 향후에도 감소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된다”라며 “자영업의 감소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장기적 추세임을 감안해 긴 호흡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자영업을 비롯한 전체 중소기업들의 수출 및 투자에서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8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6.8% 올라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7월 벤처투자 역시 신규투자액과 투자업체 수가 각각 지난해 동월 대비 505억·6개 증가했다. 신설법인 수도 지난해 동월 대비 7.2% 상승하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자영업을 비롯한 전체 중소기업계의 경기 회복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플라스틱 등의 부진 속 지난해 동월대비 1.3% 감소했다. 아울러 8월 중소기업 체감경기(SBHI)도 전 산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전월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달 중소기업 고용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만5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