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1조3800억원에 해외 車부품사 사업부문 인수
김성규 기자
입력 2018-09-21 03:00 수정 2018-09-21 03:00
세계 2위 자동차 공조 및 열관리 시스템 기업인 한온시스템(옛 한라공조)이 해외 자동차 부품업체를 약 1조3800억 원에 인수한다. 한국 업체가 해외 자동차 부품사를 인수한 사례로는 역대 세 번째 규모다.
한온시스템은 2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에 본사가 있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체 압력 및 제어(Fluid Pressure & Controls)’ 사업 부문을 약 12억3000만 달러(약 1조38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지난해 3월 인수한 것과 LG전자가 올해 4월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한 것에 이은 초대형 인수합병(M&A)이다. 특히 LG전자의 ZKW 인수 가격이 11억 유로(약 1조4400억 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그에 맞먹는 규모다.
한온시스템이 인수하는 사업 부문은 자동차의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냉각 및 변속장치 시스템에 필요한 펌프와 전동 냉각팬 부품을 제조한다. 이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해당 사업 부문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에 걸쳐 약 4200명의 직원과 10개의 생산 및 엔지니어링 시설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4억 달러다. 한온시스템은 주요국 관계 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초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자동차 공조 및 열·에너지 관리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포드에 집중돼 있는 고객을 다변화하고 아시아 이외 지역으로부터의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유럽의 ‘발레오’나 ‘말레’ 등 글로벌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한온시스템이 2년에 걸쳐 마그나 측을 설득해 이끌어낸 것으로 세계적 부품사를 상대로 신뢰를 얻었다는 상징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윤여을 회장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관련 부품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86년 미국 포드와 만도기계의 합작사인 ‘한라공조’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한온시스템은 2013년 당시 최대주주였던 미국 부품회사 ‘비스테온’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한 뒤 사명을 ‘한라비스테온공조’로 바꿨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한온시스템은 2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에 본사가 있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체 압력 및 제어(Fluid Pressure & Controls)’ 사업 부문을 약 12억3000만 달러(약 1조38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지난해 3월 인수한 것과 LG전자가 올해 4월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한 것에 이은 초대형 인수합병(M&A)이다. 특히 LG전자의 ZKW 인수 가격이 11억 유로(약 1조4400억 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그에 맞먹는 규모다.
한온시스템이 인수하는 사업 부문은 자동차의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냉각 및 변속장치 시스템에 필요한 펌프와 전동 냉각팬 부품을 제조한다. 이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해당 사업 부문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에 걸쳐 약 4200명의 직원과 10개의 생산 및 엔지니어링 시설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4억 달러다. 한온시스템은 주요국 관계 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초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자동차 공조 및 열·에너지 관리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포드에 집중돼 있는 고객을 다변화하고 아시아 이외 지역으로부터의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유럽의 ‘발레오’나 ‘말레’ 등 글로벌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한온시스템이 2년에 걸쳐 마그나 측을 설득해 이끌어낸 것으로 세계적 부품사를 상대로 신뢰를 얻었다는 상징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윤여을 회장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관련 부품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86년 미국 포드와 만도기계의 합작사인 ‘한라공조’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한온시스템은 2013년 당시 최대주주였던 미국 부품회사 ‘비스테온’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한 뒤 사명을 ‘한라비스테온공조’로 바꿨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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