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중남미 시장 되찾자” 중저가폰 가성비 높인다

김재희기자

입력 2018-09-20 03:00 수정 2018-09-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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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가형 첫 신제품 발표회
측면버튼에 지문센서 탑재 등 고가모델보다 앞서 신기능 적용
LG는 최신 카메라 기능 추가… 기존 모델 SW 업그레이드도


삼성전자가 11일 인도 벵갈루루에 문을 연 모바일 체험스토어 ‘삼성 오페라 하우스’. 연극, 오페라 등이 공연됐던 벵갈루루 오페라하우스를 삼성전자가 모바일 체험 공간으로 재개장했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웨어러블 전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고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중저가 제품의 성능을 높여라.’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 떨어진 특명이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다. 100만 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공 들여온 삼성과 LG는 중저가 제품의 성능을 강화하며 떨어진 점유율 탈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신기능을 중가형 제품에 먼저 탑재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은 다음 달 1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발표한다.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초청장에는 ‘A 갤럭시 이벤트’라고 적혀 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중가형 제품인 ‘갤럭시 A’나,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중가 라인업 제품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군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가 아닌 중가형 제품을 선보이는 공개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장소를 쿠알라룸푸르로 정한 것도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매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공개행사는 북미나 유럽에서 열었는데 이번 중가형 제품 공개를 쿠알라룸푸르로 정한 건 잃어버린 아시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시장은 프리미엄 제품보다 중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다. 중국 제조사들은 이런 점에 착안해 가성비를 무기로 점유율을 늘려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11.1%로, 중국 업체들에 밀려 5위에 그쳤다.

플래그십 제품에 아직 적용하지 않은 신기능을 중저가 제품에 먼저 넣는 전략도 실행할 계획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간담회에서 “지난 6∼7년간 플래그십에 에너지를 집중했지만 인도,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플래그십 판매 비중은 작다. 올해 초부터 전략을 상당 부분 수정해 새로운 기술, 혁신적인 기술을 중가 제품에 먼저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5일 인도시장에서 선보이는 갤럭시J4플러스와 갤럭시J6플러스에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측면 전원 버튼에 지문인식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플래그십 제품에 탑재된 신기능 소프트웨어(SW)를 이전 모델에 업그레이드해주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플래그십 신제품에만 집중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모든 가격대 제품의 기능을 탄탄히 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겠다는 포석이다. 6월에는 올해 초 출시한 X4와 X4플러스에 최신 카메라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달 내놓은 중가 제품 LG Q8에는 플래그십 제품에는 없는 펜 기능인 ‘스타일러스 펜’을 적용하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효과를 노려 신제품에 신기능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에도 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한 번 사면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뢰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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