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公기관 임원 하루 한명꼴 캠코더 인사”

홍정수 기자

입력 2018-09-05 03:00 수정 2018-09-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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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친문 백서’ 발표
새로 임명된 1651명중 365명, 전직 與의원-당직자-시민단체 출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1년 4개월간 새로 임명된 공공기관 임원 1651명 중 365명(22%)이 이른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는 4일 정부의 340개 공공기관 임원 인사 현황을 전수 조사한 ‘공공기관 친문(친문재인) 백서’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매일 한 명씩 낙하산 인사가 임명된 꼴”이라며 “박근혜 정부와 마찬가지로 능력과는 무관하게 정치권 인사들을 주요 기관 기관장이나 임원으로 만드는 신(新)적폐”라고 비판했다.

기관장으로 임명된 94명 중에는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장, 이강래 한국도로공사장,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지병문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이다. 20대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장과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도 ‘재취업’에 성공했다. 서주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장은 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남편이기도 하다.

공공기관 이사에는 당직자와 시민단체 출신이 다수 임명됐다. 대구에 본사를 둔 신용보증기금에는 최상현 민주당 대구시당 정책실장을 비상임이사로 임명했고, 부산에 본사가 있는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정환 사장과 이동윤 상임감사, 조민주 비상임이사가 모두 민주당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출신이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비상임이사도 민주당 제주도당의 김남혁 청년위원장과 문정석 공천심사위원장이 맡았다. 바른미래당은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 질의하며,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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