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의 바람’ 타고 쑥쑥 올라가는 ‘파주의 가치’

태현지 기자

입력 2018-08-17 03:00 수정 2018-08-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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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에 비핵화와 평화분위기 조성으로 인해 민통선 내 토지에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남북교류의 중추적인 요충지 파주

특히 접경지역에 속한 파주와 연천의 토지가격은 남북정상회담 이전 대비 각각 1.77%, 1.01% 상승하며 전국 토지가 상승률 1,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껑충 뛰었다. 이는 전국 토지가의 상승폭(0.33%)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이들 지역이 경제와 통일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브레인랜드에서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에 위치한 350∼450m² 임야를 3000만 원대에 한정 분양하고 있다.

이곳은 민통선 내 제일 규모가 큰 해마루촌 마을 인근에 있으며 150m 인근에 2016년에 지정된 공장설립 승인 지역이 위치해 있다.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면 민통선 내 토지는 거대한 물류단지와 평화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한정적인 민통선 내 토지는 가치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에서 오랫동안 부동산을 운영해온 한 공인 중개사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통일로와 경의선 라인에 있는 농업진흥구역 내 토지는 1월에 3.3m²당 25만∼30만 원에 거래되던 것들이 현재는 매물이 없고, 호가가 껑충 뛰어 매도인들은 내놨던 물건을 회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파주시, 전국 땅값 상승률 1위 기록

파주시가 땅값 상승률 전국 1위를 차지한 데에는 이미 문산을 중심으로 개성공단과 직접 맞댄 남북경협 허브 역할을 맡고 있어 향후 호재와 실현 가능성 모두 타 접경지역보다 명확하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남북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판문점선언으로 약속한 ‘경의선(서울∼개성) 복원 및 현대화’, ‘개성∼문산 간 고속도로 건설’ 등은 이미 추진되다 중단된 바 있는 사업들이다.

경의선의 경우 2007년 개성공단 물류운반용 화물열차가 남북을 오가기 시작하다 2008년 북한의 12·1조치로 중단된 상태다. 따라서 남북 합의, 북측 구간 현대화 등 절차가 완료되면 언제든 운행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명확성에 경의선의 국내 종착점인 ‘도라산역’ 인근 장단면의 경우 도로 인접지역 지가가 3.3m²당 80만 원까지 치솟았다. 개성∼문산 간 고속도로 건설 역시 2015년에도 추진되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중단됐던 사업이다. 19km에 달하는 이 구간이 연결될 경우 남북의 개성공단 왕래에 속도가 붙을뿐더러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오갈 수 있는 도로망이 생기게 된다.

통일경제 거점도시로 발돋움

여기에 문산은 2020년까지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국토부의 계획까지 겹쳐 있다. 이처럼 남북경협에 있어 파주 중요성이 자명해지자 지자체, 기업 역시 활발한 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파주 통일경제특구’ 설치를 공언한 바 있으며 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역시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개성공단지원 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 실수요검증을 통과했다. 파주 입장에서는 기존의 남북간 허브 위상 재개와 새로운 통일경제 거점으로의 발돋움이라는 호재가 겹친 셈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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