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로 성장한 청년드림캠프… 지역인재 11명 취업 예정

박광일 기자

입력 2018-08-08 03:00 수정 2018-08-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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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구캠프 일자리 매칭 행사 성황

지난달 31일 대구 동구보건소에서 열린 제7기 청년드림 대구동구캠프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부스 인사 담당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듣고 있다. 대구=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우리 회사는 임플란트, 의료용 발광다이오드(LED), 3차원(3D)프린트, 바이오 제품을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종합 메디컬 기업입니다.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을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대구 동구보건소 5층 강당. 제7기 청년드림 대구동구캠프 행사장을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부스를 돌며 상담을 받고 있었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덴티스를 찾은 대구대 경영학과 4학년 박재욱 씨(27)가 “어떤 회사냐”고 묻자 이 회사 서경호 경영지원팀 차장의 친절한 답변이 돌아왔다.

박 씨는 20여 분간 서 차장과 대화를 나누며 회사의 비전과 인재상, 근무 조건, 복리후생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덴티스는 이번 캠프에서 마케팅 및 홍보 분야의 직원 1, 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박 씨는 “입사 지원을 하기 전에 사내 분위기나 근무 여건 등 미리 알기 어려운 회사 정보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설명을 듣고 나니 회사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성이 충분한 것 같아 지원서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 취업 종합박람회로 성장한 캠프

청년드림 대구동구캠프는 이날 지역 청년들과 우수 기업을 연결해주는 ‘일자리 매칭’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취업 특강 및 모의 면접 중심으로 진행하던 행사를 발전시켜 청년들이 지역 우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성장한 것. 이를 위해 정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과 연계해 박람회 형식으로 행사를 키웠다.

이번 7기 캠프에는 덴티스, 마이크로엔엑스, 명문덴탈, 알앤유, 인더텍, 쓰리에이치, 휴먼허브, 파인메딕스, 테슬론 등 대구혁신도시 의료연구개발(R&D)지구 입주기업 9곳과 취업준비생 100여 명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제조, 품질, 연구개발, 행정, 구매, 회계,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 11명을 채용한다. 취업준비생들은 각 부스를 돌며 설명을 들은 뒤 원하는 기업에 입사지원을 했다. 13일 기업 동시면접을 통해 최종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캠프를 통해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은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통해 직원 1명 채용 시 2년 동안 연간 최대 2400만 원까지 임금을 지원받는다. 또 2년 후 해당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000만 원의 지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번 캠프에서 채용되는 청년들은 모두 정규직 전환 대상이다.

이 때문에 참여 기업들은 이번 캠프를 환영했다. 정보기술(IT)서비스 전문기업인 인더텍 관계자는 “마침 개발 분야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었는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며 “우리 회사 부스에 다녀간 청년들 중 눈에 띄는 청년이 몇 명 있었다”고 말했다.

이형신 동구 일자리창출담당 팀장은 “사전에 의료R&D지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뒤 매출 신장과 고용 창출 등의 요건을 까다롭게 심사해 참여 기업을 엄선했다”며 “임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보니 기업마다 1명이라도 더 채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취업준비생 직접 연결

오후 2시부터 열린 캠프에서 취업준비생들은 지원할 기업을 찾기 위해 각 부스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정보를 탐색했다. 인사 담당자들이 한 얘기를 하나라도 놓칠까 봐 수첩을 꺼내 꼼꼼히 메모하는 청년이 많았다.

참여 기업들이 의료R&D지구 입주기업이다 보니 보건이나 IT 계열을 전공한 취업준비생이 많았다. 대구보건대 치위생과를 졸업한 최지예 씨(26·여)는 “기업의 정보와 채용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전공과 관련된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 몇 곳을 둘러본 뒤 지원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채용 기업들의 근무 여건에도 관심이 많았다. 대구경북고용복지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대구혁신도시 의료R&D지구 입주기업 근로자의 직장 만족도는 7점 만점에 평균 4.88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는 전체 근로자의 99.3%가 상용근로자이고, 근로시간도 주 40시간 이하(생산직 제외)로 초과근로가 거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취업준비생 이모 씨(27)는 “채용 기업 대부분이 소위 말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좋은 회사인 것 같았다”며 “꼭 취업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안용진 테슬론 수석연구원은 “전공분야의 전문지식은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서경호 덴티스 차장은 “주로 지원자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능동적인 자세를 본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회사가 같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인더텍 인사 담당자는 “아무래도 친화력이 좋은 사람이 조직에 잘 융화되기 때문에 면접 때 지원자의 첫인상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지역 청년들의 취업난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청년드림캠프가 지역 인재들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길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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