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정책-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동아일보

입력 2018-07-25 03:00 수정 2018-07-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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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장 심사평 /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 교수

많은 기업들이 지금 한국경제가 위기상황이라고 말한다.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단축 등의 제도적 변화, 보호무역주의 대두와 국제경제 불확실성 증대, 중국기업의 경쟁 위협, 국내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압력,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 미흡, 북핵 문제 해결의 장기화 등 안팎으로부터의 위협요인이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기업들이 어려운 위기를 돌파하고 생존하는 유일한 길은 혁신이다.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축하거나 미래지향적 신성장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이에 필요한 핵심역량이나 경쟁우위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혁신적 성장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 창업국가(Start-Up Nation)로 널리 알려진 이스라엘도 최근 들어 혁신성장국가(Grown-Up Nation)로 국가비전을 재설정하며 지속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벤처나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글로벌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많이 나오는 산업성장 생태계를 구축해야 국가 경제의 활력이 높아지고 좋은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커진다.

이번 ‘2018 대한민국 산업대상’은 공정한 기준을 통해 우수혁신기업을 발굴하여 대한민국 산업계의 경영혁신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 사례를 널리 전파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대한민국 산업대상 수상 기업의 선정은 공적서 검토, 서류심사, 최종심의 단계를 거쳐 확정되었다. 혁신 기업의 평가 기준은 경영혁신, 기술혁신, 품질혁신, 고객감동, 글로벌화, 지속가능, 공공서비스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평가한 결과 혁신성이 매우 높고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11개 기업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상을 수여하게 되었고 탄탄한 혁신 핵심역량을 확보한 17개 기업 또는 기관에 일반 대한민국 산업대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수상하게 된 모든 기업에 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오늘 수상하는 기업 또는 기관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수상 기업은 매출규모가 1000억 원을 넘지 않는 중소기업들이다. 이 중소기업들은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을 맞아서도 위축되거나 방어적 자세를 취하지 않고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핵심 분야에서 탄탄한 차별적 우위 구축에 성공한 혁신기업들이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기업은 아니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견실한 경쟁력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히든 히어로 (Hidden Hero)이다. 또한 탁월한 글로벌 성과를 거둔 중견기업과 지속적 사회공헌에 앞장선 다국적기업의 한국법인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조합 등 공공서비스 관련 2개 기관도 산업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혁신은 중소기업들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중견기업, 글로벌 대기업, 공공서비스사업자들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과 기관들이 함께 선정된 것은 이번 대한민국 산업대상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한다.

오늘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 모든 기업과 기관들이 앞으로도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으로 지속 성장하게 되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국회와 정부의 정책적, 제도적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혁신성장이 효과적으로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심사평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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