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 국내 최다 소장이식 기록 세워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8-07-16 11:24 수정 2018-07-16 11:2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이 난치성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고난도 기술의 소장이식에 성공했다. 이로서 서울성모병원은 소장이식 17번째 수술로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소장이식은 다른 장기에 비해 면역거부반응이 강해 면역억제제를 더 강하게 써야하고, 그 결과 이식받은 환자의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진다. 게다가 이식된 소장은 대변이라는 오염원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이 이식 장기 중 가장 높다.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도 감염으로 패혈증 까지 진행될 수 있다.

문 모(52·남)씨는 지난 2월 위장관간질종양으로 의심돼 장절제 수술 중 소장과 대장을 대량으로 절제, 단장증후군으로 진행됐다. 영양분을 소화하고 흡수할 소장과 대장의 길이가 짧고 음식을 입으로 섭취하는 것이 불가능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문씨는 중심 정맥을 통해 고농도의 영양이 포함된 수액을 공급 받는 총정맥영양법으로 연명하다 간 기능 이상까지 오자 간 이식 수술을 결정했다.

국내 최초 소장이식수술을 성공시킨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가 주축이 된 다장기이식팀은 이 교수의 퇴임이후 대전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교수가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 교수는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교 메디컬센터 장기이식프로그램 해외연수를 마친 소장이식 수술 권위자다. 이번 소장이식 수술은 황 교수의 주도하에 뇌사자로부터 소장을 적출하고 혈관문합술을 주도한 의정부성모병원 김지일 교수, 성바오로병원 김미형 교수, 환자의 주치의인 서울성모병원 정재희 교수가 주축을 이루어 만든 결과다.

문 씨는 “수술 전에는 물도 마음대로 못 마실 만큼 힘들었는데, 뇌사 장기기증자를 통해 받은 새 삶 덕분에 이제는 먹을 수 있어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됐다”며 “이렇게 어려운 수술을 해주신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 의료진과 서울성모병원 모든 관계부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