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것마저 존중… ‘싫존주의’도 요즘 유행”

황성호기자

입력 2018-07-12 03:00 수정 2018-07-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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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주제 트렌드분석 강의… 청중들 ‘건강밥상’선 메모열기

“‘싫존주의’라는 말 아세요?”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 질문을 던지자 좌석을 가득 채운 180여 명 청중의 얼굴이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종이에 메모하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이어 “서로 싫어하는 것마저도 존중해 줘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시대에 알아야 할 단어”라는 김 소장의 설명이 뒤따랐다. 청중은 슬쩍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다 다시 김 소장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11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8∼2019 K-라이프 트렌드쇼’ 행사장에서 오후 내내 이어진 강의에 청중이 몰려들면서 빈 좌석을 찾기 힘들었다. 2019년 트렌드와 의(衣) 식(食) 주(住)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이 오고 갔다.

이날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 소장의 주제는 ‘미처 몰랐던 일상 속의 진짜 트렌드와 2019년 전망’이었다. ‘트렌드를 분석하는 일이 직업’인 김 소장이 내용물을 하나하나 풀어놓을 때마다 청중은 연신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사진으로 찍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배선영 스타일원미 대표의 강연도 눈길을 끌었다. ‘2018 트래블룩 스타일링’이라는 주제를 들고나온 그는 휴가철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설명했다. 배 대표는 “이번 여름에 바다로 휴가를 갈 때 여성이라면 파란색 옷, 남성은 민트색 바지에 흰색 셔츠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시원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었다.

건강한 밥상을 주제로 한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선홍 씨의 강연에선 메모를 하는 청중이 특히 많았다. 박 씨는 6년 동안 텃밭을 가꾼 경험을 녹여낸 ‘요리하는 도시농부’라는 책의 저자다. 강연을 들은 청중은 만족감을 보였다. 김선아 씨(23·여)는 “취미를 활용해 인맥을 가꾸는 게 새로운 트렌드라는 김 소장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내일도 강연이 있다 하니 시간이 되면 또 와서 듣고 싶다”고 말했다.

12일에도 강연은 계속된다. 전날 의식주에 이어 애(愛) 행(行) 신(身) 심(心) 등 4가지 키워드가 주제다. 김지윤 USTORY&좋은연애연구소 소장이 ‘슬픔을 말해도 관계는 괜찮아’라는 주제로 오후 1시에 첫 강의를 한다. 이어 김물길 작가(‘나를 찾아가는 여행’),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살맛나는 다이어트 성공 비결’), 박상미 더공감 마음학교 대표(‘슬기로운 감정생활’)가 강연자로 나선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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