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충전 1박 2일의 자유, LG X5 2018

동아닷컴

입력 2018-07-11 20:47 수정 2018-07-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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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폰 시장은 심심하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데다, 업체 간의 기술력도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진 탓에 눈길을 확 끄는 특이한 제품도 그다지 없다. 물론 아직도 고가의 플래그십급 최신 스마트폰이 필요한 사람은 있다. 고사양 게임을 자주 즐긴다거나 상업적인 영상 촬영에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웹 서핑이나 메신저, SNS 및 동영상 감상 정도만 하는 이용자에게 그런 제품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이런 사용자들이 원하는 건 고성능 제품이 아니라 쓰기 편한 제품이다. 일상적인 이용(웹 서핑, SNS 등) 중에 스트레스 받지 않을 정도의 성능이면 족하며, 최대한 긴 배터리 유지시간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간편 결제와 같은 몇가지 부가 기능 정도만 제공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건 없다.

LG X5 2018(출처=IT동아)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LG X5(2018년형, 이하 LG X5 2018)이 그런 미덕을 갖춘 제품이다.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인 4,500mAh의 고용량 배터리를 갖추고 있다. 또한, 여럿이 함께 자연스런 셀카를 찍을 수 있는 광각 카메라, 원터치로 편하게 잠금 해제하는 지문 센서, 지갑 없이도 어디서나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LG 페이 등의 부가기능까지 탑재한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평범한 외형 속에 담긴 고용량 배터리, 지문 인식 기능도 탑재

LG X5 2018의 외형은 평범하다. 전면 하단에는 소프트 키, 상단에는 500만 화소의 셀카용 카메라 및 LED 플래시가 달려있으며, 후면에는 1,300만 화소의 AF 카메라 및 LED 플래시, 그리고 지문 센서가 위치하고 있다. 제품 컬러는 측면과 후면 기준으로 모로칸 블루(군청색) 한 가지다. 좀 더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LG X5 2018 후면(출처=IT동아)

본체의 무께는 8.9mm, 무게는 171g으로, G시리즈나 V시리즈 같은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에 비하면 살짝 두껍고 묵직한 감이 있다. 내장된 배터리의 용량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본체 하단의 충전/데이터 전송 포트는 마이크로 USB 규격이다. 요즘 나오는 신형 스마트폰 중에는 커넥터를 뒤집어도 정상적으로 연결이 가능한 USB 타입C 규격 포트를 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 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시중에 팔리는 보조 배터리나 중전기, 케이블 중에 마이크로 USB 규격인 것이 많기 때문에 이런 구조의 이점이 없는 건 아니다.

친숙한 마이크로 USB 포트를 이용한다 (출처=IT동아)

한동안 LG전자는 전원키를 후면에 달곤 했는데, 이 제품의 전원 버튼은 우측면에 달려있다. 기존의 후면키도 장점이 물론 있지만, 범용성 측면에선 측면 키가 더 나을 수 있다. 그 외에 좌측면에는 음량 조절 버튼와 함께 유심카드 및 마이크로SD카드를 꽂을 수 있는 트레이가 있다. 32GB의 내장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마이크로SD카드를 추가하자(최대 2TB까지 지원).


일상적인 이용에 적합한 보급형 사양

LG X5 2018의 화면은 5.5인치 크기에 1280 x 720 해상도를 갖춘 HD급 LCD다. 비유하자면 4~5년 전에 팔리던 G2나 갤럭시S3 수준의 화질이다. 풀HD급 이상의 스마트폰도 흔한 요즘 상황에서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전력 소모가 적어 좀 더 긴 배터리 이용 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다.

LG X5 2018의 유심/SD카드 트레이(출처=IT동아)

내부 사양을 살펴보면 미디어텍의 MT6750 프로세서(8코어, 1.5GHz)에 2GB의 시스템 메모리(DDR2 SDRAM), 그리고 32GB의 저장공간, 그리고 LTE(Cat.4), 와이파이(802.11ac), 블루투스(4.2)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보급형 스마트폰의 사양이다. 운영체제는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8.0(코드명 오레오)를 탑재했다.

긱벤치4 테스트 결과(출처=IT동아)

스마트폰의 처리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긱벤치4(Geekbench 4)를 구동해 보니 싱글코어 기준으로는 635점, 멀티코어 기준으로는 1994점을 기록했다. 최근의 고급형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과거 출시된 스마트폰과 비교하자면 G3나 갤럭시S4 같은 제품보단 약간 우세하고 G4나 갤럭시S5 같은 제품보단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다. 일상적인 이용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최신 게임을 즐기는 등의 작업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실제로 LG X5 2018을 이용해 웹 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SNS등을 일주일 정도 해보니 구동 속도가 느려지거나 먹통이 되는 현상 없이 비교적 원활한 이용이 가능했다. 다만 다소 발열이 있는 편이고, V30이나 G7 같은 고급형 스마트폰에 비해 화면을 터치했을 때의 반응 속도가 반 박자 정도 느리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의외로 괜찮은 전면 카메라, 지문인식, LG페이 기능

카메라 성능은 평범하다.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의 경우, AF 기능을 갖추고 있어 초점을 잘 잡는 편이고 색감도 무난한 편이지만 야간 촬영에 다소 취약한 것이 아쉽다. 반면,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는 제법 좋은 느낌이다. 렌즈는 1개지만 마치 듀얼 렌즈 카메라처럼 광각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모여 셀카를 찍을 때 유용하다.

후면 카메라(실내)(출처=IT동아)

후면 카메라(야간)(출처=IT동아)

전면 카메라(일반 모드)(출처=IT동아)
전면 카메라(광각 모드)(출처=IT동아)


보급형 제품이면서도 의외의 고급스런 부가기능 몇 가지를 제공한다. 후면 지문 센서의 경우, 문지를 필요 없이 만지기만 하면 사용자의 지문을 인식한다. 이를 이용해 화면 켜기 및 잠금 해제를 원터치로 할 수 있다. 그 외에 금융 앱이나 본인 확인 서비스 이용 시 암호 입력을 지문 인식으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LG페이 기능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손쉽게 결제가 가능(출처=LG전자)

'LG페이' 기능을 지원하는 것 역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사용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한 후, 오프라인의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면 손쉽게 결제가 된다. 대부분의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가 되므로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고급형 스마트폰에서 주로 지원하던 '삼성페이'가 부러웠던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였다면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진짜로 1박2일 동안 마음껏 쓸 수 있나?


마지막으로 확인해 볼 사항은 역시 이 제품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는 배터리 성능이다. 아침에 100% 충전된 LG X5 2018를 들고 출근을 했다. 화면 밝기는 자동으로 했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웹 서핑 및 유튜브 동영상 감상을 했으며, 사무실에 도착한 후에도 틈틈이 SNS 및 메신저를 이용했다. 그리고 퇴근길 버스 안에서도 출근 때와 마찬가지로 웹 서핑 및 유튜브 동영상 감상을 계속 했다.

1박 2일 동안의 배터리 사용 기록(출처=IT동아)

이런 상태에서 집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50% 수준의 배터리가 남아있었다. 재충전을 하지 않고 잠자리에 든 후, 다시 LG X5 2018를 들고 전날과 비슷한 패턴으로 이용을 이어갔다. 2일째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후, 다시 잠자리에 들 때 즈음이 되니 5% 정도로 배터리 잔량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내부 메뉴의 배터리 사용 기록을 보니 재충전 없이 34시간 57분을 이용했으며, 화면 이용 시간은 9시간 40분으로 표시된다. 한 번의 충전으로 1박 2일 동안 원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하루 정도는 충전을 잊더라도 불안하지 않을 것이다.


배터리 걱정 없이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자유

사실 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LG X5(2018년형)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배터리 용량이 큰 것 외엔 별 볼일 없는 폰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용해보니 의외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배터리 걱정없이 마음껏 1박 2일을 쓸 수 있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즐거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지문 인식 기능이나 LG페이 같은 부가 기능을 갖춘 점 역시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 몫을 했다. 출고가가 36만 3,000으로 저렴하다는 점 역시 매력이다.

LG X5 2018(출처=IT동아)
물론, 아주 얇고 가벼운 폰을 선호하는 사용자나 게임 구동능력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겐 이 제품을 추천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상적인 용도로만 쓰는 사용자에겐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참고로, LG전자는 2016년에도 'LG X5'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이 있는데, 이는 이번에 나온 LG X5 2018과 전혀 다른 제품이므로 구매 시 유의하도록 하자.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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