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뒤 사우나는 ‘死우나’
김하경 기자
입력 2018-07-06 03:00 수정 2018-07-06 03:00
사우나-찜질방서 숨진 103명 부검… 78%서 과도한 알코올 검출
엎드린 자세가 사망위험 높아
음주 후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술을 마신 뒤의 사우나는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팀은 2008∼2015년 사이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숨진 103명의 부검 사례를 분석한 결과 81명의 혈액에서 평균 0.17%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술에 만취한 상태인 알코올 농도 0.1%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들은 대부분 술자리가 끝난 뒤 3∼6시간 뒤에 사우나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들의 사인으로는 82명(79.6%)이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 등 자연사였다. 나머지 21명 중 13명은 고체온증(9명)과 급성알코올중독(4명) 등 사고사였다. 급성알코올중독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3% 이상일 때를 말한다.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우나에서 사망할 당시 자세로는 바로 누운 자세가 50명(48.6%)으로 가장 많았고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혈중알코올 농도가 0.08% 이상인 사망자를 분석했을 때 사망 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의 11.3배였다. 연구팀은 술을 먹고 자면 호흡 패턴이 달라지는데 엎드려 누우면 호흡이 더 어려워 사망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엎드린 자세가 사망위험 높아
음주 후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술을 마신 뒤의 사우나는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팀은 2008∼2015년 사이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숨진 103명의 부검 사례를 분석한 결과 81명의 혈액에서 평균 0.17%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술에 만취한 상태인 알코올 농도 0.1%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들은 대부분 술자리가 끝난 뒤 3∼6시간 뒤에 사우나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들의 사인으로는 82명(79.6%)이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 등 자연사였다. 나머지 21명 중 13명은 고체온증(9명)과 급성알코올중독(4명) 등 사고사였다. 급성알코올중독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3% 이상일 때를 말한다.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우나에서 사망할 당시 자세로는 바로 누운 자세가 50명(48.6%)으로 가장 많았고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혈중알코올 농도가 0.08% 이상인 사망자를 분석했을 때 사망 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의 11.3배였다. 연구팀은 술을 먹고 자면 호흡 패턴이 달라지는데 엎드려 누우면 호흡이 더 어려워 사망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분석대상자는 모두 사우나룸에서 숨진 경우로 욕조나 탈의실, 샤워장 등에서 숨진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망자의 연령은 26∼86세로 평균나이는 55세였다. 사망자 가운데 남성이 85.4%(88명)로 여성(15명·14.6%)보다 훨씬 많았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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