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리에 최고 匠人들 ‘용맹한 여성’을 그리다

신수정기자

입력 2018-06-29 03:00 수정 2018-06-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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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영화 ‘오션스8’을 위해 까르띠에가 제작한 ‘잔 투상 네크리스’. Barry Wetcher © 2018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2007년 ‘오션스 13’ 이후 11년 만에 귀환한 케이퍼 무비(절도 등의 과정을 상세히 그리는 범죄물) ‘오션스 8’. 샌드라 블럭, 앤 해서웨이, 케이트 블란쳇, 리애나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목을 끈 이 영화에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또 다른 주인공이 등장한다. 바로 주인공들이 그토록 손에 넣고 싶어 한 1억5000만 달러(약 1676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잔 투상(Jeanne Toussaint)’이다.

이 목걸이는 실제로 세계 유명 보석 브랜드 까르띠에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하이 주얼리 아틀리에의 장인들을 모아 8주간의 작업을 통해 만든 것이다. 까르띠에는 ‘오션스 8’의 단독 주얼리 파트너로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고심했으나 대담한 도전 정신을 가진 여성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원해온 메종의 역사와 철학을 따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까르띠에 메종 최고 전문가들이 8주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아름다운 네크리스 ‘잔 투상’엔 장인들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화 ‘오션스 8’에서 배우 앤 헤서웨이가 착용한 까르띠에의 ‘잔 투상 네크리스’. 까르띠에 제공
까르띠에가 영화 속에서 선보인 ‘잔 투상’ 네크리스는 1930년대 까르띠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잔 투상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대담함과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은 잔 투상과 매우 닮아있기에 까르띠에는 이 의미 있는 작품에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잔 투상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는 내내 자신의 영감의 원천이었던 인도풍 스타일을 사랑했으며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마하라자(인도 왕국의 왕)의 호화로움과 화려함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오션스 8’에 등장한 ‘잔 투상’은 이 목걸이를 찬 배우 앤 해서웨이의 치수에 맞추기 위해 남성용으로 디자인된 오리지널 모델보다 15∼20% 축소해 제작됐다. 영화 속에는 ‘잔 투상’ 외에 까르띠에의 다양한 시계 및 액세서리 컬렉션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뉴욕의 랜드마크인 까르띠에 맨션도 오션스 8의 주요 장면에 나온다.

영화 ‘덩케르크’에서 배우 톰 하디가 착용한 오메가의 파일럿 시계 ‘CK2129’. 오메가 제공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지난해 선보인 영화 ‘덩케르크’에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시계가 등장한다. 바로 영국 파일럿 역할을 맡은 주인공 톰 하디가 착용한 파일럿 시계다.

이 영화는 해변에서 1주일, 바다에서 1일, 하늘에서 1시간을 교차 편집하며 각각의 장면을 하나로 연결했다. 톰 하디의 손목 위에서 시간의 긴박함을 더해준 파일럿 시계는 바로 오메가의 ‘CK2129’다.

‘CK2129’는 제2차 세계대전 초반에 RAF(Royal Air Force) 요원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착용한 오메가 시계였다. 독특한 회전 베젤은 특정 구간의 시간측정을 가능하게 해서 조종사와 항해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도구였다. 시계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크림색 다이얼 위에 아라비아 숫자와 푸아르 핸즈(poire hands)를 사용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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