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항공 전력 세대교체… 사격통제시스템 갖춘 ‘LAH’ 연말 출고

박정민 기자

입력 2018-06-25 03:00 수정 2018-06-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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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국내 최초 소형무장 헬기

항공기는 뛰어난 기동성과 화력을 갖춰 현대전에서는 필수적인 전력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산악지형이 많은 지역에서는 그 운용성이 더욱 확대된다. 이런 이유로 수리온 개발 전까지 헬기 전량을 외국에서 도입해 운용해왔다. 그러나 보유한 헬기가 노후화되고 장착된 무장 성능이 열악해 운용 효율성이 낮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내 항공산업 육성을 통해 항공 선진국 도약을 이루어내기 위하여 헬기 국산화 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 기동헬기인 수리온이 2012년에 개발 완료돼 군에 배치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최근 대한민국 육군 항공 전력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아파치 가디언(AH-64E) 공격헬기가 배치돼 새로운 항공 전력의 포문을 열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중인 소형무장헬기(LAH·Light Armed Helicopter)도 2023년부터 배치될 전망된다.

아파치와 High-Low 개념 운용… 육군의 주력 무장헬기로 활약할 LAH

군에서 운용 중인 공격헬기는 코브라로 불리는 AH-1S와 500MD TOW기가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기령이 30∼40년 이상 된 노후기종으로 대체가 시급한 형편이다. 이에 대한 대체 방안으로 우리 군은 2010년 육군 항공 전력을 대형공격(High)헬기와 소형무장(Low)헬기로 혼합운용 체계를 구축해 보다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안정적 후속 지원과 운용유지비 절감 등 자주 국방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이(High)급은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로 도입하고 로(Low)급은 국내 개발로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이 로급 헬기가 LAH다.

LAH는 2015년 6월 개발을 착수했다. 국내에서 무장헬기가 개발되는 건 처음이다. 개발 착수 이후 KAI는 2016년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2017년 무장헬기 형상을 확정지었다. 지난달 시제기 최종 조립을 시작해 올해 말 시제기가 출고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후 LAH는 지상비행시험 및 초도비행 등을 거쳐 전투적합판정을 받은 뒤 2022년까지 개발을 마치고 육군의 노후 헬기를 대체하게 된다.

무장헬기는 적 기갑부대 제압이 주 임무로 탱크를 파괴할 수 있는 공대지미사일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그 외에 공중강습부대 엄호나 위력수색 등 기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로켓포나 터렛건을 탑재하게 된다. LAH는 적보다 먼저보고, 식별해 적을 제압할 수 있도록 사격통제컴퓨터와 표적획득지시장치 등 가장 최신화된 사격통제 시스템을 갖추었고, 무장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공대지유도탄(AGM)과 70mm 로켓포, 20mm 터렛건을 장착해 소형이면서도 무장헬기 고유의 모든 임무 수행이 가능토록 설계되었다.

미사일 공격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생존성도 높였다. 미사일 경보장치와 방탄조종석, 내탄 연료탱크도 장착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4축 자동비행 조종 장치를 적용해 조종사의 피로도 감소 및 임무수행 능력을 끌어올렸다.


LAH 개발로 대한민국 항공산업 인프라 확대

LAH는 사업추진전략 구상 단계부터 소형민수헬기(LCH·Light Civil Helicopter)와 연계개발 개념을 도입했다. 이미 검증된 플랫폼인 에어버스 헬리콥터사의 H155B1을 기반으로 개발해 실패율을 최소화하고, LCH 사업에서 개발된 많은 부품을 LAH에도 공통으로 활용함으로써 개발비 절감은 물론 부품 공용성을 높여 향후 후속 군수지원 및 운용유지비 절감 등 군의 경제적 운용에도 기여하려는 목적에서다.

이러한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한 것은 수리온 개발로 축적된 헬기 기술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다목적 기동헬기로 개발된 수리온은 2012년 개발 완료 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전용헬기, 경찰헬기, 해양경찰헬기, 소방헬기, 산림헬기 등 총 6개의 파생형 헬기로 진화하며 군 전력과 국민 안전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 대비 57.6%에 불과했던 국내 헬기 기술력이 수리온 개발 후 83.8%로 크게 향상됐다.

LAH 개발에는 230여 개의 국내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LAH를 구성하는 180여 개의 주요 구성품 중 70% 이상이 국내 개발·구매로 이뤄진다. 30개의 대학과 연구기관도 참여해 항전 구성품의 신뢰성 향상, 비행시험 항목·횟수 최적화, 헬기 소음을 경감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 등 국내 헬기 개발 핵심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KAI는 수리온에 이은 LAH 개발을 통해 자주 국방력 강화는 물론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및 국내 항공산업 인프라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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