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위해 사료 동냥(?)하는 리트리버

노트펫

입력 2018-06-14 18:10 수정 2018-06-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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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사료 한 컵만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불쌍한 제 동생이 굶고 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지난 1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됐다.

비장한 표정으로 바가지를 문 채 동생을 위해 사료 동냥하는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

그 옆에는 동생으로 추정되는 비숑 프리제 한 마리가 덩달아 비장한 표정으로 뒤따르고 있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사진 속 두 강아지의 우애에게 훈훈한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데.

사진 속 강아지들의 아빠 정선 씨는 "사실 그렇게 훈훈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3살 비글 하륜이와 2살 골든 리트리버 하은이, 11개월 비숑프리제 하솜이까지.

일명 하 자매는 딸바보 아빠 정선 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는 않았지만 친자매보다 더 돈독한 우애를 자랑한다는데, 특히나 사고를 칠 때는 힘을 합쳐 엄청난 화합력을 보여준단다.

사진을 찍힌 순간에도 사실 하은이가 굶은 하솜이를 위해 동냥을 하는 게 아니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어딜 가나 딱 붙어 다니는 하은이와 하솜이.

특히 하솜이는 떨이지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아는지 언니 하은이가 어딜 가든 졸졸 쫓아다닌다.

평소처럼 딱 붙어 집안을 돌아다니던 하은이와 하솜이는 화장실에 놓인 물바가지를 발견하고 또 장난기가 발동했다고 한다.

물이 든 바가지를 물고 나와 지칠 때까지 신나게 행패를 부린 하은이와 하솜이.

물론 뒷정리는 아빠 정선 씨의 몫이었다.

심심할 때마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하 자매 덕분에 아빠 정선 씨의 몸은 세 배로 바빠졌지만 얼굴에 미소는 떠나지 않았다.

정선 씨는 가끔씩 일부러 이렇게 하 자매가 말썽 피우는 모습을 소개하곤 한다.

이유를 물으니 "귀여운 모습만 보고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나 세 마리나 키우는 정선 씨를 보고 "마냥 부러워하며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말 가족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강아지를 입양했음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이도 종류도 서로 다른 아이들이지만 사이가 좋아 정말 다행이라는 정선 씨.

정선 씨는 하 자매에게 더 바라는 것 없이 "사고 쳐도 좋으니 지금처럼 건강하고 사이좋게 자라줬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무슨 감동적인 사연인가 싶다 정선 씨의 부연설명을 확인하고는, "깜빡 속아서 먹을 것 줄 뻔했네", "리트리버가 사기를 치다니!", "연기가 여우주연상급"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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