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여왕’ 조정민, 기록과 우승 모두 잡았다
고봉준 기자
입력 2018-06-03 17:11 수정 2018-06-03 18:01
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FR. 우승한 조정민이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조정민, 롯데 칸타타 오픈서 통산 3승
1~2R 17언더파로 36홀 최소타 신기록
FR 합계 23언더파로 54홀 최소타 신기록
조정민은 3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63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합계 23언더파 193타로 정상을 밟고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그야말로 신들린 ‘버디 행진’이었다. 조정민이 거쳐간 홀이 늘어날수록 언더파의 숫자는 높아져갔다. 대회 1라운드와 2라운드 동안 17언더파 127타를 기록하며 KLPGA 36홀 스트로크 최소타 신기록을 세운 조정민은 마지막 날에도 6언더파 66타를 작성하고 최종합계 23언더파 193타로 54홀 최소타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사흘간 조정민이 낚아 올린 버디는 무려 27개. 1~2m 단거리는 물론 4~5m 중거리 퍼트가 모두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처럼 믿기 힘든 버디 세례에 이정은6(22·대방건설)이 지난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작성했던 36홀 최소타 기록(16언더파 128타)과 배선우(24·삼천리)가 2016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썼던 54홀 최소타 기록(20언더파 196타)이 이틀 사이에 모두 깨졌다.
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FR. 우승한 조정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최종라운드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우승의 향방은 안개 속에 숨어있었다. 조정민과 최민경(25·휴온스)의 양자 대결이 치열했다. 최은우(23·볼빅)와 함께 챔피언조를 형성한 둘은 선두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펼쳤다.
초반에는 최민경의 기세가 더욱 맹렬했다. 3번 홀(파4)에서 먼저 1타를 줄인 최민경은 조정민이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같은 홀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어 조정민이 파3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자 최민경이 9번 홀(파5)에서 역시 버디를 낚아 다시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결국 승부처였던 후반부에선 우승 경험이 있는 조정민의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조정민은 파4 11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3~16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미 배선우의 54홀 최소타 기록을 넘어선 상황에서 마지막 18번 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하고 자신의 우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9살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난 뒤 우연히 골프를 접해 유망주로 성장한 조정민은 2016년 KLPGA 투어 2승에 이어 이날 3승째를 기록하고 2년만의 다승 달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서귀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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