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 함영주 하나은행장 영장

이지훈기자

입력 2018-05-31 03:00 수정 2018-05-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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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면접점수 조작 등 특혜 준 혐의”

시중은행 채용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함 행장은 3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정영학)는 함 행장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25일 검찰은 함 행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함 행장을 비롯한 고위 경영진이 2013∼2016년 하나은행 신입채용 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행장은 2016년 신입채용 당시 청탁을 받은 6명을 부당하게 채용하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같은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면접점수를 조작하도록 하는 등의 비리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2013년 하반기 신입채용 때는 서류전형 합격자 남녀 비율을 4 대 1로 정하고 낮은 점수를 받은 남성 지원자를 우선 합격시키는 등 성차별 채용 의혹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하나은행 입사자 229명 가운데 32명이 부당 합격자로, 주요 인사 추천 특혜 16명, 남성 우대 2명, 특정 학교 우대 14명이다. 검찰은 하나은행이 사외이사나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들에게 임원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 입사 특혜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24일에는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29일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올 2월 하나은행 채용 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2015∼2016년 하나은행 인사부장이었던 송모 씨와 강모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4월 구속 기소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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