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왕자' 아프간하운드 전문견사 '팀이리온'

노트펫

입력 2018-05-30 12:09 수정 2018-05-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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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하운드 전문견사 '팀이리온' – 박성호 브리더

[노트펫] Q. 아프간하운드 전문견사 '팀이리온' 켄넬을 소개해주시겠어요?

'팀이리온'(TEAM EELEEON) 켄넬은 아프간하운드만을 전문으로 브리딩하는 곳입니다. 원래부터 아프간하운드라는 아이에 대해 관심이 정말 많았어요. 조용하고 우아한 매력에 푹 빠진거죠.

그러다 미국의 스승께 아프간하운드를 소개받아 2005년 2마리의 아이들로 시작을 했습니다. 이 스승께서는 대한민국에 아프간하운드를 처음 알린 분이시기도 합니다.

현재 모견 5마리, 종견은 2마리, 자견 1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요. 제가 케어할 수 있는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지금 있는 아이들이 하늘나라로 가는 날이 오면 번식을 고민하겠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때는 번식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분양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요. 아기들은 평균 5~6개월이 지난 후에 분양합니다. 대형견, 특히 아프간하운드의 경우에 아기때와 성견일 때의 모습이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아기가 엄마와 다른 형제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안정된 상태에 좋은 가족을 만나도록 하는 거죠. 그래서 이 기간까지 아프간하운드에 대해서 입양자도 충분히 공부하고, 아이가 변하는 모습도 확인하고 분양을 진행합니다.

Q. 견사는 물론 아이들을 관리하시려면 정말 바쁘실 것 같은데요. 하루 일과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우선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요. 출근 전에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항상 오전 5시에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운동을 할 동안 저는 아이들의 아침을 준비합니다. 운동을 마친 후에 아이들이 아침 식사를 하죠.

그리고 저는 출근을 하는데 이 시간 이후부터는 부모님께서 아이들 관리를 도와주십니다. 아침 후 물도 마시고 소화가 충분히 되기를 기다리고 다시 운동을 합니다. 약 2시간 정도의 텀이 있는거죠.

그리고 아이들이 낮잠도 자고 충분히 휴식을 해요. 그리고 저는 오후 5시 반에 퇴근해서 이제 아이들의 쇼 트레이닝과 케어를 하면 오후 10시가 됩니다. 아이들은 취침하기 시작하고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데요.

아이들이 지내는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고자 수시로 청소하지만, 1주일에 최소 2회는 대청소를 합니다. 세탁은 매일 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Q. 아프간하운드 전문견사 '팀이리온'의 브리딩 철학이 궁금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브리딩을 시작한 지도 햇수로 13년이 됐지만, 브리딩은 여전히 어렵고 조심스럽습니다.

내가 올바른 브리딩을 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결정을 내리는데요. 얼마나 꼼꼼히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하는지 살짝 말씀을 드리자면, 교배를 진행할 아이의 14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확인을 했습니다.

어떤 장점을 갖고있었는지, 어떤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지, 유전적인 질병은 없었는지 등 확인에 확인을 하고나서야 교배를 진행했어요.

사실 이렇게까지 확인을 해도 조심스럽습니다. 14대 혈통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930년대인데요. 아프간하운드스러운 조상이였는지, 아프간하운드의 장점이 잘 나타난 자견이였는지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교배를 진행합니다.

예민하게 번식을 하기에 한 아이가 출산을 하는 횟수는 아예 없거나 1회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의 아이들이 떠나야 번식을 생각하는 편입니다. 최소 10년동안은 아이들의 번식 계획을 안 갖는 거죠.

간단히 말하면, 교배를 하는 것은 정말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가장 아프간하운드스러운 아이가 태어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브리더님이 생각하시는 올바른 입양문화란 어떤 것일까요? 어떤 입양문화를 만들고 싶으세요?

가장 중요하고 제일 기본이 되는 점인데요. 책임감입니다. 우리 집에서 함께 살게 될 아이에게 책임감 있는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무조건 돈이 있다고 해서 아프간하운드를 키울 수 있지 않습니다. 끝까지 아이와 행복하게 살 자신과 책임감이 올바른 입양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적합한 환경, 가족의 관심과 사랑, 책임감을 갖춘다면 행복한 입양문화가 완성되지 않을까요.

Q. 혹시 브리더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저 역시 아프간하운드가 너무 좋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하지만 브리더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마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이들과 평생 함께 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생각해야합니다. 분양이 되지 않은 아이들은 브리더가 꼭 책임을 지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살펴야해요.

하지만, 몸은 한 개인데 10마리가 넘어가는 아이들 거기다 대형견, 아프간하운드를 꼼꼼하게 보살피는 것은 정말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앞 대의 아이들이 떠나면 번식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케어할 수 있는 정도에서 늘리지않고, 아이들에게 신경을 더 쓰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올바른 스승을 만나는 것인데요. 제 스승님도 번식에 대해서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진행하시는데요.

스승님으로부터 저도 영향을 받았기에 지금까지 최소한의 번식을 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스승에 따라 내가 걸어가는 길이 달라지기에 좋은 스승을 만나야하는 것을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Q.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기억에 특히 남는 아이가 있으신가요?

처음으로 저를 알려준 아이가 있는데요. '피아노'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 아이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피아노가 2살 때 처음 만났습니다. 지금은 9살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함께 지내오고 있어요.

피아노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아프간하운드 아이들과 정말 다른 점이 많은 친구에요. 눈치도 빠르고 똑똑하고 정말 사람같아요. 저에게는 피아노가 아프간하운드의 편견을 깨준 아이입니다.

훈련 IPO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요. 그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요.

한 번은 피아노가 얼만큼 영리한지 시험을 해보고싶어서 출근하기 전에 장난감과 여러 물건들을 바닥에 다 쏟았어요. 그리고 피아노에게 말했죠. '건드리면 안 돼'라고요. 그리고 사진을 찍어놓고 출근을 했어요.

퇴근하고 와서 확인을 해보니 어땠는지 아세요? 아침 나간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그 정도로 피아노는 나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고, 눈치도 먼저 채고, 저를 빛내준 아이에요.

2009년과 2010년에는 피아노가 암컷 랭킹 1위를 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지금도 피아노와 함께 있지만 기억에 많이 남고 남을 아이에요.

Q. 브리더님의 향후 혹은 내년도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처럼 조심스럽게 꼼꼼히 공부하고 계획하고 준비하며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낼 거에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10년만에 번식을 할수도 있는데 더 알아보고 더욱 심사숙고하여 진행할 거랍니다.

브리딩에 관해 고민하는 것을 스승님께 말씀 드리면, 저보다도 빠르게 조상들의 장단점을 분석하세요. 앞으로도 심혈을 기울여 아프간하운드와 함께 할 겁니다.

또 한 가지 계획이 있다면, 국내에서 하운드 심사위원을 준비할 예정이에요. 건강하고 스탠다드에 맞는 하운드 아이들이 개체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Q.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브리더는 정직한 스승을 만나 책임감 있고, 떳떳하게 브리딩을 해야함을 강조하고싶어요. 입양자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올바른 문화가 정착되어 반려동물과 사람이 모두 행복한 날이 오기를 응원합니다.

성현민의 한 마디

욕심없이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정도의 아이들만 데리고 있는 것을 변함없이 지켜왔고, 지켜낼 박 브리더의 목소리에서 아프간하운드를 향한 진심이 느껴졌다.

좋은 주인을 만나지 못할 수 있는 아이들을 지킬 상황까지 고려하여, 매사에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브리더란 직업이 얼마나 무겁고 중요한 직업인지 또다시 깨닫게 되었다.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올바른 브리딩을 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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