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는 ‘7일간의 문화기행’

김민식 기자

입력 2018-05-24 03:00 수정 2018-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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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온누리여행사

한때는 같았지만 지금은 같은 듯 다른 나라. 바로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이다. 옛 소련 시절엔 한 나라였지만 독립하면서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올여름에 여행치고는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지만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으로 색다른 문화기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온누리여행사는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를 경유하여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거쳐 다시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를 통해 들어오는 5박 7일 일정의 ‘색다르게 떠나는 문화기행’ 상품을 내놨다.

러시아는 여름철이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 평균 기온이 13∼22도로 선선해 피서여행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러시아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수도 모스크바와 역사·문화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투어는 필수다.

모스크바에서는 크렘린 궁전과 크렘린 북동쪽의 붉은 성벽, 붉은 벽돌로 만든 국립역사박물관, 굼 백화점, 둥근 양파처럼 생긴 성바실리성당으로 둘러싸인 붉은 광장을 빼놓을 수 없다. 붉은 광장의 넓이는 7만3000m²에 이른다. 광장의 중심에는 화강암 건축물인 레닌 영묘가 자리하고 있는데 사망한 모습 그대로 방부 처리된 레닌이 잠들어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문화의 보고 에르미타주 박물관(겨울궁전)은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에 이어 세계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네바강 변에 위치한 민트색의 화려한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하고 많은 수량의 소장품 말고도 내부, 바닥, 천장 디자인 장식까지도 매우 훌륭하다. 예카테리나 여제가 유럽 회화를 수집하고 혼자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겨울궁전 앞 별관으로 지은 것이 현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는 중앙아시아 최고의 도시 중 하나이며, 실크로드 교역의 기지로 번성했던 도시로 현재도 세계의 문화 교차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내에는 많은 사적과 유적들이 남아 있으며 정교하게 치장된 티무르의 능묘인 구르에미르묘, 중앙아시아의 최대 모스크인 비비하눔 모스크, 레기스탄 광장 등 사마르칸트만의 청색의 푸르른 건축물들을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는 중앙아시아 최대 공업도시로 서부의 구시가와 동부의 신시가로 나뉘어 있다. 타슈켄트는 7∼8세기에 튀르크계 문화와 이슬람교를 받아들여 유럽과 이슬람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도시다. 아미르티무르 광장이나 하시드이맘 사원, 철수 바자르, 차르박 호수, 고려인 마을 등 색다른 관광지를 만나 볼 수 있다.

고려인 거주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전통시장 바자르는 다른 어떤 시장보다 고려인들의 식료품들이 많이 거래된다.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의 얼굴에선 어쩐지 우리와 비슷한 외모의 사람들을 많이 보게 돼 반가운 마음이 든다. 판매대에서는 김치도 판매하고 있다.

압둘카심세이흐 사원은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신토불이 숙맥 청년 역할을 맡은 배우 정재영과 우즈베키스탄의 현지 통역사 역할을 맡은 수애의 연기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압둘카심세이흐 사원은 16세기에 건축되었으며 19세기에는 유명한 신학교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꾸란 중의 하나가 보관되어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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