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04년 독점 ‘서울시 금고지기’ 바뀌나

김성모 기자

입력 2018-05-02 03:00 수정 2018-05-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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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들 일제히 입찰 참여… 선정땐 年32조 市예산 4년간 운용

시중은행들이 연간 32조 원의 자금을 굴리는 서울시 ‘금고지기’ 자리에 일제히 도전장을 냈다. 1915년 이후 104년 동안 우리은행이 독점해온 금고지기가 바뀔지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30일 서울시에 시(市)금고 운영 입찰 제안서를 일제히 제출했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1·2금고에 동시 지원했고, 하나와 농협은행은 2금고에만 도전장을 했다. 1금고는 일반·특별회계 관리를, 2금고는 기금 관리를 맡는다.

입찰에서 선정된 은행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서울시 예산과 기금을 운영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각종 기금을 포함한 서울시 예산은 32조 원에 이른다. 제1금고 운용 자금은 약 30조 원, 제2금고는 약 2조 원 규모다.

시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면 서울시 세입·세출 등을 맡아 수익을 낼 수 있고, 서울시 공무원과 가족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이번 입찰에 뛰어든 배경이다.

이번 입찰은 서울시가 104년 만에 처음으로 2개의 시금고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진행됐다. 서울시금고는 1915년 조선경성은행(현 우리은행)이 당시 경성부 금고를 관리한 이래로 85년 동안 우리은행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맡아왔다. 서울시가 1999년 일반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한 이후에도 20년 가까이 우리은행은 시금고 유치에 성공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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