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효과’부터 ‘사건사고’까지…2018 마스터스에서 일어난 일들

고봉준 기자

입력 2018-04-09 14:23 수정 2018-04-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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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 최고의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82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3년만의 마스터스 복귀전을 치르면서 이목이 쏠렸고, 여기에 대회장 안팎으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마스터스는 대회 내내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 마스터스 지배한 ‘우즈 효과’

이번 대회는 사실상 우즈를 위한 독무대였다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2015년을 끝으로 마스터스 무대를 떠난 우즈는 최근 되찾은 전성기 기량을 앞세워 3년 만에 오거스타로 돌아왔다.

팬들의 관심은 예상대로 뜨거웠다. 우즈의 연습 라운드부터 구름 관중이 몰려들더니 이내 암표 전쟁이 펼쳐졌다. 1라운드 한화 약 600만원으로 시작한 암표는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대회장 입구로 향하는 길은 암표상들의 차지가 돼 버렸다. 생중계 시청 열기 역시 대단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1라운드를 중계한 ESPN 시청률이 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0% 가량 오른 수치”라고 보도했다. 대회 주최 측도, 방송국도 우즈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다만 우즈의 마스터스 복귀전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우즈는 1~2라운드를 고전한 끝에 힘겹게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후 3라운드 이븐파를 기록했고,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최종성적 1오버파 289타 공동 32위에 그쳤다.

● 연일 계속된 아찔한 사건사고

마스터스 관계자들을 아찔하게 만든 사건사고도 있었다. PGA 투어에서 ‘사고뭉치’로 통하는 존 댈리(52·미국)가 중심에 있었다. 2006년 마스터스 무대를 떠난 댈리는 이후 매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주변에서 각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 그런데 대회장을 오가던 한 승용차가 7일 오후 주차장에 세워둔 댈리의 판매차량과 충돌하고 말았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댈리는 가벼운 무릎 찰과상을 입었다.

6일에는 관중 사고도 발생했다. 갤러리 18명을 싣고 대회장을 향하던 버스 한 대가 고속도로에서 전복됐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9명이 다치는 불상사였다.

● 그린재킷 주인공은 패트릭 리드

다사다난한 해프닝을 딛고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품은 이는 패트릭 리드(28·미국)였다. 2016년 라이더컵에서 미국팀 선봉을 자청해 유럽팀 타도에 앞장서며 ‘캡틴 아메리카’라는 애칭을 얻은 리드는 최종라운드에서 리키 파울러(30)와 조던 스피스(25·이상 미국)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1언더파 187타로 공동 24위에 올랐다. 이번이 두 번째 마스터스인 김시우는 지난해 컷 탈락의 아픔을 딛고 3~4라운드 연속 언더파로 선전하는 등 한 층 성숙한 기량을 뽐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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