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존스호텔 명노훈 대표 “평창올림픽 ‘이방카 세트메뉴’ 맛보러 오세요”

송진흡기자

입력 2018-04-05 03:00 수정 2018-04-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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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노훈 대표가 3일 세인트존스 호텔 서울 사무소에 설치된 호텔 모형 옆에서 향후 경영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강릉=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맛본 피자와 연어스테이크 등으로 구성한 세트 메뉴를 드시면서 평창 겨울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세요.”

3일 만난 명노훈 세인트존스 호텔 대표(58)는 평창 겨울올림픽 얘기를 꺼내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해종합건설이 강원 강릉시 강문해변 인근에 지은 세인트존스호텔은 평창 올림픽 때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15개 나라 정상들이 묵은 곳. 이방카 보좌관도 이곳에서 머물며 점심과 저녁을 해결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이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치렀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주관한 북한응원단 및 미디어단 환영 만찬도 이곳에서 열렸다.

롯데호텔 경영지원본부장과 롯데호텔울산 총지배인을 지낸 베테랑 ‘호텔리어’로 올해 2월 취임한 명 대표는 “강릉을 찾은 올림픽 귀빈 대부분이 우리 호텔을 이용해 폐회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스호텔(객실 수 1091실)은 올해 1월 임시사용 승인을 받고 영업에 들어갔다. 1000명이 이용 가능한 찜질방, 동해를 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루프톱 풀장, 다양한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도 골고루 갖춰져 있다.

명 대표는 “신생 호텔이지만 올림픽 기간에 많은 귀빈을 모시면서 임직원들이 다양한 실전 서비스 경험을 쌓아 세계적인 수준의 호텔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명 대표는 평창 올림픽에서 호텔 서비스 역량이 확인된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인 호텔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상품으로 이방카 보좌관이 세인트존스호텔에서 먹었던 피자와 연어스테이크, 샐러드, 와인 등을 묶은 ‘이방카 세트 메뉴’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객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 때 호텔에 묵었던 각국 정상의 이름과 사진을 부착한 ‘이벤트 객실’도 운영키로 했다. 명 대표는 “백악관 실세인 이방카 보좌관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세트 메뉴를 개발했다”며 “일종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 대표는 다양한 국내외 행사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 강릉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롯데호텔에 근무하던 시절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총회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유치하면서 많은 수익을 올렸던 경험에서 나온 전략이다. 단순 행사 유치 외에 골프장이나 요트장, 승마장 등 인근 레저 시설과 연계해 종합적인 관광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명함에 대표이사와 함께 총지배인이라는 직함을 새길 만큼 호텔리어로서의 자부심이 강한 명 대표는 세인트존스호텔을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 레저 힐링 공간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림픽 폐회 후 강릉에서 고급 호텔이 잘되겠느냐’며 명 대표의 포부에 대해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이루어지기 전에는 불가능해 보일 뿐’이라는 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말이 있습니다. 공격적인 판촉 활동과 다양한 패키지 상품 개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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