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다리가 자주 부어요”

박순철 교수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입력 2018-04-02 03:00 수정 2018-04-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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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다리가 자주 붓는데, 요즘 쉬어도 부기가 여전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순철 교수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A. 오래 걷거나 서 있다 보면 다리가 부어서 무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직립 보행을 하며 취침 시를 제외하면 다리보다 심장이 늘 위쪽에 위치하므로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에겐 다리 부종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리가 반복해서 붓거나, 붓는 정도가 심하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다리에 파란 정맥이나 모세혈관이 도드라져 보이거나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면 하지정맥류가 의심됩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밑에 보이는 표재성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진하게 도드라져 보이거나 돌출되는 질환입니다. 이를 방치하면 다리에 검은 색소가 발목 복사뼈 근방에 침착되거나 습진 등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하면 혈전 정맥염 발생은 물론이고 다리 피부에 잘 낫지 않는 궤양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한쪽 다리에만 부종이 생길 수 있고 다리를 올리고 쉬면 증상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무리하거나 오래 서 있으면 다시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한쪽만 다리가 심하게 붓는 급성 부종인 경우에는 정맥 내부에 혈전이 발생해 갑자기 혈류를 막는 급성 심부정맥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양쪽 다리가 부을 때는 전신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심장기능부전증, 폐고혈압, 만성 신부전, 간부전, 심한 영양불량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리 부종의 형태와 원인은 다양합니다. 오후에 다리가 부어도 아침에 일어날 때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누운 자세에서 다리에 베개를 받쳐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박순철 교수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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