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삼총사’ 서은광 “달타냥과 나, 서로 닮았죠”

이수진 기자

입력 2018-03-30 17:36 수정 2018-03-30 17:5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뮤지컬 ‘삼총사’에서 프랑스 왕실 총사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 역을 맡은 서은광. 사진제공|쇼온컴퍼니

“정의는 살아 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배우 서은광이 뮤지컬 삼총사에서 자신이 맡은 달타냥 역에 대한 설명으로 이같이 말했다.

“나와 가장 잘 맞는 캐릭터 같다. 나이도 그렇지만 명랑한 성격이 나와 비슷하다.”

서은광은 달타냥의 “정의는 살아 있다”라는 대사에 공감한다며 “성선설을 믿는다”고 덧붙여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서은광은 그룹 비투비의 리더로 ‘햄릿’,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 뮤지컬계에서 입지를 다져가던 중 ‘삼총사’에 캐스팅됐다.

그는 “영광스러웠다.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실제로 서은광은 삼총사의 터줏대감이자 대선배들인 ‘엄유민법(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의 연기 지도를 톡톡히 받고 있다.

“연기할 때의 거리감이나 혼자 하면 놓치는 것들이 많은데 옆에서 잘 잡아주신다”며 “사실 삼총사는 연기 수업 같다”고 털어놨다.

트리플 캐스트가 된 엄기준, 손호영에 대해선 “저와 호영 선배는 달타냥을 진지하게 마주 보는 반면 기준 선배는 넘버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여유로움이 있다”며 부러워했다. 하지만 “나는 나이가 강점이라 오히려 에너지를 더 쏟아부어 달타냥을 살려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은광은 아이돌 스타답게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 극 중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에게 스킨십을 하는 장면 때문에 팬들 사이에 자리 경쟁을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넘버가 사실 팬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거 같아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극으로 이해하고 같이 즐겨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돌이 뮤지컬을?’이라는 시선이 아직도 남아 있나 보다. 서은광은 “마음을 다잡는 데 팬분들의 메시지가 많은 힘이 된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비투비 멤버들에 대한 언급도 빼먹지 않았다. 삼총사는 아직 보러 오지 못했지만 서은광이 2~3년 정도 쉬다 출연하게 된 ‘햄릿’을 본 멤버들은 “형은 멋있어 보일 때가 얼마 없는데 뮤지컬 할 때 멋있어 보여”라고 말해줘 공백기에 사라졌던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했다.

뮤지컬계에 같이 몸담고 있는 멤버 이창섭과는 “같은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서로 다른 캐스트로 무대에서 서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이다. 5월27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