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내가 죽는다면…‘존엄한 죽음’ 맞이하기 위한 준비
김아연 기자
입력 2018-03-05 17:00 수정 2018-03-06 10:27
#1
죽음에 관하여 with 정현채 서울대 의대 교수
#2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일만 하다 갈라고 허니 참말 원통해 못 가겠소”
#3
태어난 이상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
하지만 우리 사회는 죽음을 터부시하고 있습니다.
#4.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시작하여
인간의 죽음에 관해 토론을 하는 것과 반대죠.
#5
왜 우리나라는 죽음에 대한 성찰이 부족할까요?
#6
정현채 서울대 의대 교수는 “조선시대 유교사회를 거쳐 온 것이 큰 영향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세관이 없는 유교는 현세에 집착하게 되고,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도 자신이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닌
저승사자가 와서 끌려 가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죠.
#7
정 교수는 의사인 동시에 2007년부터 죽음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서울대 의대에 죽음학 강좌도 개설했습니다.
“15년 전쯤 제가 쉰 살이 되기 직전이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나, 갑자기 이런 불안감이 엄습하더군요. 그렇다고 교회나 절에 나가서 해결될 일은 아니었고 과학자인 의사로서 사후생(死後生)에 관심도 갖고 죽음 전반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8.
그는 죽음학의 기본취지는 “죽음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우리 삶의 일부로 볼 수 있도록 함께 생각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9.
자신이 말기암인지도 모르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했습니다.
“말기암 환자 당사자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건 좋지 않습니다. 환자에게 병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 더 효과가 좋을 수 있고 남은 생을 더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편안하게 죽음을 맞는 것이 존엄하게 죽는 것입니다.”
#10.
죽음학자이자 의사로서 죽음을 “겨울옷을 입다가 봄옷으로 갈아입는 것과 같다.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옮겨감”이라고 정의한 정 교수.
#11.
마지막으로 죽음을 이렇게 준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평소에 가족과 죽음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야 합니다. 가족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그때 그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유언장도 써보고 내가 좋아했던 음악이나 그림도 찾아놓고 말이지요. 그렇게 되면 가족 구성원에 대한 이해도 더 커질 겁니다.”
원본ㅣ이광표 논설위원
사진 출처ㅣ동아일보DB·Pixabay·뉴시스
기획·제작ㅣ김아연 기자·한지혜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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