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3조원 보복관세” 트럼프 “유럽車 과세” 확전
박재명 기자 , 박정훈 특파원
입력 2018-03-05 03:00 수정 2018-03-05 03:00
美 철강 관세發 세계무역전쟁 격화
EU “리바이스 등 100개 제품 부과”
中도 콩 등 美농산물에 관세 검토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직격탄 우려
미국이 1일(현지 시간)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직후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들이 보복 의사를 밝히면서 세계 무역전쟁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1947년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창설 이후 70년 동안 이어진 자유무역 흐름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U는 2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100개가 넘는 미국 제품에 대해 28억 유로(약 3조7240억 원) 상당의 추가 관세를 부여하는 방안을 5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등 전형적인 미국 제품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대두(콩), 수수 등 미국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미국 농민이 타격을 입을 만한 조치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반기를 들면서 통상 갈등은 미국과 전 세계 국가들 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에 철강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인 캐나다는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교장관이 직접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을 촉발한 미국은 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추가 과세 카드를 내놓으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보복관세 방침이 알려진 3일 자신의 트위터에 “EU가 미국 기업에 대해 관세와 장벽을 높이려고 한다면 우리도 미국으로 오는 유럽산 자동차에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영 서강대 국제협상 전공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철강 자동차 등 한국의 주된 산업이 모두 ‘무역마찰형 산업’인 만큼 업종을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EU “리바이스 등 100개 제품 부과”
中도 콩 등 美농산물에 관세 검토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직격탄 우려
미국이 1일(현지 시간)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직후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들이 보복 의사를 밝히면서 세계 무역전쟁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1947년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창설 이후 70년 동안 이어진 자유무역 흐름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U는 2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100개가 넘는 미국 제품에 대해 28억 유로(약 3조7240억 원) 상당의 추가 관세를 부여하는 방안을 5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등 전형적인 미국 제품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대두(콩), 수수 등 미국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미국 농민이 타격을 입을 만한 조치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반기를 들면서 통상 갈등은 미국과 전 세계 국가들 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에 철강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인 캐나다는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교장관이 직접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을 촉발한 미국은 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추가 과세 카드를 내놓으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보복관세 방침이 알려진 3일 자신의 트위터에 “EU가 미국 기업에 대해 관세와 장벽을 높이려고 한다면 우리도 미국으로 오는 유럽산 자동차에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영 서강대 국제협상 전공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철강 자동차 등 한국의 주된 산업이 모두 ‘무역마찰형 산업’인 만큼 업종을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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