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산업 대전환기… ICT와 결합, 혁신 빨라진다”

김재희 기자

입력 2018-02-28 03:00:00 수정 2018-02-2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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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세계에너지협의회 회장)이 27일 ‘2018 동아 신(新)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에너지 산업이 “자원집약적 산업에서 기술 및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디지털화 등 에너지 산업에서 구조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동아 신(新)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강연자로 나서 “에너지 산업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원료부터 시작해 송전, 소비, 저장 등 전 과정에 걸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에너지 관련 기업 관계자 및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 교수가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꼽은 네 가지 분야는 크게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및 무인 자율주행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스마트그리드 △ICT 기반의 디지털화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태양력,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원가가 빠르게 낮아지며 신재생에너지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안정적 공급이 어려운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ESS, 스마트그리드 등 기술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효율화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연사들은 에너지 산업의 대전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세계에너지협의회 회장)은 “에너지 산업은 자원집약적 산업에서 기술과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석연료와 마찬가지로 자원이 제한적이고 지역적으로 편중됐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코발트 가격 상승 등의 문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신재생에너지가 지닌 한계의 돌파구 역시 지식과 기술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삼성SDI와 현대자동차, KT, 포스코ICT, 두산중공업, GS칼텍스 등 국내 대기업들이 에너지 분야 혁신 사례를 잇달아 소개했다.

삼성SDI는 모든 에너지를 언제든 배터리로 공급하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윤태일 삼성SDI 상무는 언제 어느 곳에나 배터리가 있다는 ‘BoT(Battery of Things)’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소형 배터리는 장시간 사용과 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커브드(Curved), 플렉시블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는 2020년까지 한 번 충전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연결을 위한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배터리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홍보기 현대자동차 연료전지리서치랩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개발 중인 수소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전기차가 가져올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주행거리가 가장 큰 문제인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혁신을 통해 주행거리가 500km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다음 달 차세대 수소전기차 ‘NEXO’를 출시할 예정으로, 이 차량은 5분 충전으로 6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기존 현대차 수소전기차인 ‘투싼 ix35’의 최대 주행거리는 415km였다.

KT는 ICT를 활용한 에너지관리 기술을 소개했다. 미래에는 에너지 사용 패턴을 파악해 이를 효율화하는 서비스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인 ‘e-브레인’이 탑재된 에너지통합관리 플랫폼 ‘KT-MEG’를 선보이고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런 추세에 보폭을 맞출 계획이다. ICT를 활용한 에너지 생산 및 소비 효율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신재생에너지 등 신기술 분야에서는 규제환경을 대폭 개선해 현장과 제도의 괴리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신기술 분야에서는 규제 자체가 없어 사업 승인이 나지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신산업도 시도할 수 있도록 네거티브 규제 전환,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산업융합촉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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