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TREND WATCH]강남 진입, 작은 아파트나 신축 빌라를 찾아라

김명희 기자

입력 2018-02-27 09:52 수정 2018-02-27 09:5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부동산 좀 아는 남자들의 ‘썰전’

‘부동산 삼국지’ 진행자 유재성 이사, 장용석 대표, 개그맨 황현희(왼쪽부터). 사진 김도균

#지난해 서울 강남 아파트를 매도하고 전세로 살고 있는 A는 요즘 울화병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4년 만에 4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뒀으니 꽤 괜찮은 투자 축에 속하지만 요즘 이 아파트의 호가는 A가 매도한 가격보다 3억원이나 높다.

#2016년 매입한 재건축 아파트가 4억원 이상 올라 부러움을 사고 있는 B도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 자신의 아파트가 정부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맞벌이 고액 연봉자인 C 부부는 그동안 직업상 전국을 옮겨 다니는 탓에 집을 장만하지 못했다. C는 지금이라도 대출을 받아 서울에 아파트를 장만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부동산이 급등하면서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는 부진을 만회할 반전 카드를, 다주택자는 급등에 따른 표정 관리를 하면서도 집값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한 정부의 대책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SBS CNBC의 ‘부동산 삼국지’가 1월 26일 방송 1회 만에 채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정보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장대장부동산그룹의 장용석(43) 대표와 개그맨 황현희(38), 장대장부동산그룹 유재성(48) 이사 등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부동산 정보를 토크쇼로 풀어내 예능만큼 재미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순발력이 뛰어나고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황현희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대변하는 창이라면, 장용석 대표는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방패다.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황현희는 아침에 일어나면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부동산 시세부터 체크하고, 연예 뉴스보다 부동산 뉴스를 먼저 챙겨 본다.

“이제는 결혼도 해야 하고, 저희 또래가 딱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나이잖아요. 부모님도 부동산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 영향도 있고요. 15년 정도 용산에 살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어요. 하지만 부동산은 관심만으로는 안 되겠더라고요. 자신이 직접 공부하고 주변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죠. 처음 이 프로그램 제안을 받았을 때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취지가 마음에 들었어요.”

장용석 대표는 무역 회사와 수입차 딜러 자리를 박차고 나와 발품을 발아 전국 각지를 돌며 부동산 보는 안목을 키운 실전 전문가다. 그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투자하자’는 주의다.

“한두 번 재미 본 사람들의 ‘묻지 마’ 투자는 위험”

“요즘 같은 시기가 특히 위험해요. 웬만한 부동산들은 다 오르다 보니 한두 번 재미를 본 사람들이 ‘묻지 마’ 식으로 투자를 하다가 크게 발목이 잡힐 수 있거든요. 이럴 때일수록 더욱 신중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기자 출신에 감정평가 전공 부동산학 석사인 유재성 이사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동산 정보에 대한 팩트 체크와 함께 부동산 투자 실패로 상실감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다독이는 따뜻한 멘트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작은 호재로 가격이 조금 올랐을 때 팔았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이 요즘 많다”며 “부동산은 파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동산은 실물이기 때문에 오를 곳을 골라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것이 유 이사의 지론이다.

“요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서 시장에 진입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부동산도 행복하자고 하는 건데 매일 실거래가 체크하며 노심초사하고 정부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일희일비하고 그럼 안 되잖아요. 한강변 아파트나 2030서울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된 지역,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이 신설되거나 확장되는 곳,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저평가된 강남의 작은 아파트나 신축빌라 등 오를 만한 지역을 골라 장기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