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위기의 중국사업 전면 재정비
서동일 기자 , 김재희 기자
입력 2018-02-21 03:00 수정 2018-02-21 03:00
현지 업체와 가격경쟁 뒤져 ‘고전’… 매출-순익 최근 3년간 급속 하락
中법인 국내 조직 산하로 이관… 사업구조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LG전자가 중국 사업조직의 재정비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 법인을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한 데 이어 현재 중국 베이징 등에 있는 영업조직을 통폐합하고, 생산조직은 최소 인력만 남기는 등 사실상의 조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중국 법인이 매출·영업이익 면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수익성 저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당분간 중국 법인에서는 신규 인원을 뽑지 않을 계획이다. 중국 파견 주재원도 점차 규모를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해외 법인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9068명·2016년 12월 기준)을 고용하고 있을 만큼 중국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점차 입지가 좁아지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국 시장 상황에 맞춰 사업구조를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개선하는 효율화 작업”이라며 “현지 사업을 축소하거나 인력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도 문재인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현지 사업을 점검한 뒤 재정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직 효율화 차원의 여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차이신왕(財新網) 등 현지 언론은 12월 14일 “LG가 중국 시장을 책임지는 베이징본부를 감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판매법인(LGECH) 실적은 최근 5년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2013년 매출 1조3807억400만 원, 순이익 31억 원으로 소폭 흑자를 기록한 뒤 2014∼2016년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4년 약 225억 원, 2015년 347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2016년에도 476억 원가량 적자를 내며 적자 폭을 키웠다. 매출액은 2014년 1조4452억 원에서 2016년 7679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3분기도 적자 상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활가전, TV, 스마트폰 등 모든 제품군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전자는 결국 프리미엄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성능 면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코앞까지 따라온 상태”라고 말했다.
LG그룹 내부에서는 구 부회장이 그룹 전반을 살피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은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컨트롤타워로서 구 부회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재정비도 구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이 합의를 통해 결정을 내렸다. 구 부회장은 올해 들어 LG그룹 계열사에 ‘위기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뚜렷한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를 확보하고 중국발 공급과잉 등 외부 변수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동일 dong@donga.com·김재희 기자
中법인 국내 조직 산하로 이관… 사업구조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LG전자가 중국 사업조직의 재정비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 법인을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한 데 이어 현재 중국 베이징 등에 있는 영업조직을 통폐합하고, 생산조직은 최소 인력만 남기는 등 사실상의 조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중국 법인이 매출·영업이익 면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수익성 저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당분간 중국 법인에서는 신규 인원을 뽑지 않을 계획이다. 중국 파견 주재원도 점차 규모를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해외 법인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9068명·2016년 12월 기준)을 고용하고 있을 만큼 중국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점차 입지가 좁아지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국 시장 상황에 맞춰 사업구조를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개선하는 효율화 작업”이라며 “현지 사업을 축소하거나 인력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도 문재인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현지 사업을 점검한 뒤 재정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직 효율화 차원의 여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차이신왕(財新網) 등 현지 언론은 12월 14일 “LG가 중국 시장을 책임지는 베이징본부를 감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판매법인(LGECH) 실적은 최근 5년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2013년 매출 1조3807억400만 원, 순이익 31억 원으로 소폭 흑자를 기록한 뒤 2014∼2016년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4년 약 225억 원, 2015년 347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2016년에도 476억 원가량 적자를 내며 적자 폭을 키웠다. 매출액은 2014년 1조4452억 원에서 2016년 7679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3분기도 적자 상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활가전, TV, 스마트폰 등 모든 제품군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전자는 결국 프리미엄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성능 면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코앞까지 따라온 상태”라고 말했다.
LG그룹 내부에서는 구 부회장이 그룹 전반을 살피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은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컨트롤타워로서 구 부회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재정비도 구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이 합의를 통해 결정을 내렸다. 구 부회장은 올해 들어 LG그룹 계열사에 ‘위기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뚜렷한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를 확보하고 중국발 공급과잉 등 외부 변수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동일 dong@donga.com·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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