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궁성 신라 월성, 레고-사진으로 만난다

유원모 기자

입력 2018-02-13 03:00 수정 2018-05-14 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고궁박물관 기획전 ‘월月:성城’

친숙한 레고 장난감이 1000년 전 신라인들의 토우와 함께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종목인 스키와 아이스하키를 즐기고 있다. 스타워즈의 주인공으로 변장해 당장이라도 외계인을 무찌를 듯한 앙증맞은 포즈를 취하는 토우(土偶)까지….

신라의 왕성 경주 월성(月城·사적 제16호)의 발굴 현장과 출토 유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기획전 ‘프로젝트전 월月:성城’을 12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는 이상윤 배재대 교수, 양현모 일스튜디오 대표, 이인희 경일대 교수 등 미술작가 3명이 월성 발굴 현장을 주제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1부 ‘문라이트 오브 팰리스 앤드 미스터리’는 월성에서 나온 토기를 달로 형상화한 사진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월성 발굴 현장에서 나온 토기들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평면이 깨진 정도에 따라 마치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이 연상된다. 또 월성은 모양이 반달과 비슷해 오랫동안 반월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해자(垓字)에서 나온 동물 뼈에 특수 플라스틱인 에폭시를 부어 만든 독특한 설치물 역시 즐길 수 있다.

2부 ‘토우, 레고와 함께 놀다’는 흙으로 만든 자그마한 인물상인 토우와 레고를 조합한 작품을 전시한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아 아이스하키를 하는 듯한 토우와 이슬람 문화권의 옷과 모자를 착용한 이색적인 토우도 공개된다. 레고 전시를 담당한 양현모 작가는 “삼국 중 신라에서만 볼 수 있는 토우의 크기가 평균 5∼6cm라 소형 레고 인형과 매우 잘 어울린다”며 “누구나 쉽고 편하게 문화재를 즐기자는 생각에 이 같은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제3부 ‘AD(기원후) 101로 떠나는 여행’에서는 발굴 현장을 적외선 카메라와 3차원 입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경주 월성은 신라 파사왕 재위 시절인 101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935년 신라가 몰락할 때까지 궁성으로 사용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12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