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닷컴] “혜화역 1번출구로 나가면 행복해집니다!”

양형모 기자

입력 2018-02-05 16:54:00 수정 2018-02-05 17: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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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올해도 1번출구 연극제, 대학로서 열려
신성우 작 ‘어메이징 그레이스’, 파격적인 엔딩 화제
극단 행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 20대 연출가의 솜씨


‘1번출구 연극제’라는 희한한 이름의 연극제가 있습니다. 여기서 ‘1번출구’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의 1번출구를 의미합니다. 아시다시피 혜화역은 대한민국 연극의 본산, 대학로를 방문할 수 있는 역입니다.

이 연극제는 작년에 처음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올해로 2회째가 되었죠. 대학로의 사라져가는 소극장 연극을 지속시키고 싶은 극단들의 ‘이유 있는 담합’이 1번출구 연극제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2018 1번출구 연극제’는 3월7일부터 4월29일까지 대학로 JH아트홀에서 막을 올립니다. 한 달이 훌쩍 넘으니 방문할 시간도 넉넉하군요.

올해 1번출구 연극제는 ‘대중성’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합니다. “연극제 취지가 달라진 거 아냐?”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취지를 더욱 잘 살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하지요. 대중적 발전가능성이 높은 극단의 작품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극단과 소극장, 연극계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이자 포부입니다.

올해에는 총 5편의 연극이 참가합니다. 고전극, 현대극, 번역극, 창작극 등 장르가 다양합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고르지 않고 다 봐도 좋겠습니다.

극단 광대모둠의 ‘지겁소개소’는 따뜻한 봄과 같은 감성연극입니다. 직업소개소에서 일어나는 하루의 일상을 통해 현실성 있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극단 행은 창작극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으로 참가합니다. 이 극단은 다른 극단과 구별되는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연출, 배우는 물론 무대, 조명디자이너, 작가가 한자리에 모여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개인의 장르를 존중하여 평범함을 새로운 시각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극단이죠. 이번 출품작인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의 양지모 연출은 20대의 젊디 젊은 연출가입니다.

뮤지컬 ‘쓰릴미’, ‘김종욱 찾기’, ‘풍월주’, ‘청이야기’ 등의 연출가로 유명한 이종석 연출이 음악극을 선보입니다. 새롭게 재해석된 고전극 ‘갈매기’입니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아픔을 끌어안고자 하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소개해 드릴 두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하나는 극단 행복한 사람들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그리고 극단 주다의 ‘의자는 잘못없다’라는 작품입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신성우 작가의 작품이죠. 실은 이전에 한 번 본 기억이 있습니다. 재벌가 사모님들을 모아놓고 진행하는 이른바 ‘글램핑 경매’로 일약 미술계의 스타가 된 아트딜러 그레이스. 그러던 그녀가 위작을 판매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파격적인 엔딩도 오래도록 기억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이죠. 관극을 적극 추천합니다. 이 극단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원종철은 배우 출신 연출가이기도 합니다.

‘의자는 잘못없다’는 선욱현 각본의 창작극이죠. 2002년에 초연된 작품입니다. 초연했던 극단 완자무늬 김태수 연출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완자무늬 출신의 배우 겸 연출가 김병순이 참여합니다. 검증된 희곡의 재해석이라는 의미가 큽니다.

1번출구 연극제는 5편의 연극이 릴레이로 돌아가며 막을 올리게 됩니다. 가볍게 “오늘은 대학로에서 연극 한 편?”하시는 분들의 방문을 기다립니다.

물론, 3번 출구로 나오셔도 보실 수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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