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성룡이 경찰로 나온 영화 틀어줘”

신무경기자

입력 2018-01-26 03:00 수정 2018-04-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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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 음성인식 셋톱박스 출시
인물-연도 등 8가지조건 모두 인식… 정확한 제목 몰라도 찾아서 보여줘
IoT 연결 가전 300여개 제어도


‘개밥 주는 남자 시즌2 지난주 이태곤 편 틀어줘.’

원하는 TV 프로그램이나 주문형비디오(VOD)를 음성으로 명령해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한 번에 8가지 음성 키워드를 알아듣는 똑똑한 인터넷TV(IPTV) 서비스가 나왔다.

SK브로드밴드는 25일 서울 중구 퇴계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 tv 셋톱박스’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결합한 음성인식 셋톱박스 ‘비티비 누구’를 내놓았다. 비티비 누구는 음성으로 인물, 국가, 장르, 연도, 화질, 가격, 최신, 관객 등 8가지의 복합적인 조건을 한꺼번에 제시해도 인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영화 제목을 정확히 몰라도 셋톱박스나 함께 제공되는 음성인식 리모컨에 대고 두서없이 ‘1980년대 성룡이 경찰로 나온 영화 틀어줘’라고 말해도 ‘폴리스 스토리’라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다.

재검색 기능도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90년대 액션영화를 찾아줘’라고 말하면 비티비 누구는 97편의 콘텐츠를 제시해준다. 여기에 ‘무료영화만 찾아줘’라고 추가 질문하면 1편의 콘텐츠만 등장해 선택의 폭을 줄일 수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300여 제품을 제어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에서 제공 중인 음악 청취, 날씨 확인, 배달 주문 등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요즘 시청자들은 TV로 볼거리만 찾는 것이 아니라 쇼핑을 하는 등 적극적인 시청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음성인식이 가능한 셋톱박스와 리모컨을 통해 TV 시청의 진화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비티비 누구의 임대료는 약정 기간별로 월 6600원(3년 약정)에서 1만2100원(무약정). 4월 말까지 SK브로드밴드 기가인터넷과 B tv 프라임 이상의 서비스를 동시에 신규 가입하면 임대료를 월 22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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